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발표를 계기로 중동 각국의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파키스탄과 카타르는 중재 외교를 통해 외교적 존재감을 키운 반면, 이스라엘에서는 핵·미사일과 친이란 무장세력 문제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불완전한 합의'라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종전 국면에서 가장 존재감을 키운 국가는 파키스탄이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공개하며, 양측의 전자서명 준비와 후속 협상 일정까지 언급했다. 파키스탄이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미국과 이란을 연결한 핵심 중재 채널로 부상한 셈이다.
파키스탄이 중재에 적극 나선 데에는 현실적 이해관계가 깔려 있다. 이란과 국경을 맞댄 만큼 전쟁이 길어질 경우 ▷국경 불안 ▷난민 유입 ▷에너지 수급 차질 등에 동시에 노출될 수 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도 파키스탄의 미·이란 중재가 ▷에너지난 완화 ▷이란 접경 지역 긴장 관리 ▷대미 관계 개선 필요성에서 비롯된 실용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카타르도 기존 중동 분쟁 중재 허브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카타르는 가자전쟁과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에서 미국과 역내 행위자들을 연결하는 채널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도 합의 직전 협상단을 테헤란에 보내 최종 조건 조율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스라엘은 종전 합의를 가장 불편하게 바라보는 국가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미사일 위협뿐 아니라 헤즈볼라 등 친이란 대리세력 약화를 핵심 목표로 내세워 왔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 재개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란의 미사일 전력과 대리세력 지원 문제는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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