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이란 국기 맞아? 국가가 나오는데 왜 야유를 보내는 거지?"
14일(현지시간) 나온 '이란전쟁 종전 양해각서' 체결이라는 호재에도 이란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웃을 수 없었다. 이들에게 2026 북중미 월드컵은 고난의 행군이나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전쟁 당사국인 미국에서 본선 경기를 죄다 치러야 하는 데다 설상가상 비자 발급 거부 등 불이익과 차별이 따른 탓이다.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거둔 준수한 성적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비자 문제는 미국 입국의 걸림돌이었다. 이란 코치진 일부의 미국 입국이 거부됐다. 선수들도 멕시코 티후아나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경기가 있는 날 하루 전에야 미국 입국이 가능했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에서 보기 힘든 초유의 사태다.
이란 당국도 맞불을 놓았다. 미국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경기 도중 허가되지 않은 깃발이 보이거나 대표팀을 겨냥한 구호가 들리면 경기를 중단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던 것이다.
그러나 이란의 첫 경기가 열린 LA 소파이 스타디움 안팎은 경기 전부터 어수선했다. LA는 미국에서 이란계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상당수는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팔레비왕조가 축출된 뒤 망명한 이들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기장 바깥에서 이란 당국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고, 경기장 안에서는 이란 왕조 시절 국기가 곳곳에서 눈에 띄는 등 이란 대표팀을 방해할 만한 요소들로 넘쳐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란 왕조 시절 국기 반입을 금지했지만 소용없었다. 오히려 고의적이라 할 만큼 미국 당국이 다소 느슨하게 대처해 국기 반입을 방치한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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