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1대 대선 이후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당내 갈등은 격해지고 있다. '국민 참정권 침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두고도 제1야당이 집안싸움에만 골몰하자 보수 재건을 염원했던 지지층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비당권파 의원들은 장동혁 대표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다. 장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다음 총선을 준비할 수 있는 새 지도부가 나와야 한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그러나 장 대표와 당권파 의원들은 지방선거가 결과를 선방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정해진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가 꾸려지는 악순환을 반복해서는 당의 안정적 운영도, 보수 재건도 어렵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당명 변경 이후 선출직 당대표가 2년 임기를 끝까지 채운 사례가 없다.
국민의힘의 내분이 장기화되면서 '선관위 사태'를 고리로 정부·여당 공세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골든타임'도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국민들의 외침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국민의힘이 내부 공방에 매몰되면서 그 여론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지역의 한 국민의힘 당원은 "대통령 국정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왜 스스로 기회를 걷어차는지 모르겠다"며 "보수층이 모처럼 결집하는 흐름을 당내 권력투쟁으로 소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 거취문제와 관련해 "장 대표가 이번 선거 결과 과정에 있던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 의견들은) 있는 그대로 장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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