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 덕분에 앞으로 먹을 밥상 잘 차려두고 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26일 퇴임한 김광열 영덕군수는 '신규 원전 유치'라는 지역의 큰 숙제를 해결할 수 있어 떠나는 발걸음이 조금은 가볍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38년간 영덕에서 공무원 생활을 한 덕분에 누구보다 '지역 사정'에 빠삭하다.
영덕군은 1990년대부터 30년 넘게 원전 산업 유치를 추진해 왔고, 특히 김 군수는 2017년 천지원전 부지 결정과 철회가 번복될 때 업무의 중심에 서 있었다.
김 군수는 "신규 원전 유치에 대한 압도적인 주민찬성과 천지원전 유치 당시 검증됐던 부지의 우수성 등을 감안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었다"며 "다만 재산권 침해 등 그간 주민들이 받았던 상처를 어떻게 보듬고, 앞으로 영덕의 100년 먹을거리를 어떤 방식으로 구상할지가 고민 있었는데, 이 과제를 후임 단체장에게 오롯이 넘겨주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고 했다.
신규 원전 유치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 '주민수용성'이라고 답했다.
실제 신규 원전 유치 평가에서 주민수용성 부분이 경쟁하던 울산 울주군보다 4.11점이 높은 23.74점을 받았다.
김 군수는 올해 2월 영덕군의회로부터 만장일치 신규 원전 유치 동의안을 받아냈고, 이를 토대로 전담 조직을 꾸리고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명을 거듭했다.
또 원전 유치 반대가 강한 단체들을 직접 사업의 중심에 포함시켜 정확한 판단을 도왔고, 전문가 찬반 토론, 주민설명회 등도 지속했다.
"우리도 잘 살아보자"는 절박감으로 호소하는 김 군수의 목소리에, 군민들도 신규 원전 유치에 힘을 모으며 '90%에 달하는 찬성'이라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는 "이제는 원전 산업을 잘 가꿀 일만 남았다"면서 "건설 단계부터 지역에 유입되는 대규모 인력이 숙박, 음식 등 서민 경제 전반에 힘을 불어넣을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
김 군수는 "원전 유치를 통해 영덕의 만성적인 재정난을 해결하고, 큰 도시가 누리는 많은 인프라를 지역에서도 군민들이 쉽게 공유했으면 한다. 영덕이 정말 잘 사는 고장이 돼야 오늘 군민들이 내린 판단이 후세들에게 박수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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