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글로벌 인공지능 인프라 경쟁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미하이테크밸리를 중심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AI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되며, 삼성SDS까지 참여를 확정하면서 국가산단 구조가 첨단 지능형 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이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지난해 말 구미하이테크밸리 내 '구미 첨단 AI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로호드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클러스터는 총 3단계에 걸쳐 1.3GW 규모로 조성된다. 원전 1기 수준의 전력 사용량에 해당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핵심은 올해 착공 예정인 1단계 300MW 규모다. 당초 100MW에서 3배 확대됐다. 협약 기준 초기 인프라 투자만 4조5천억원에 이른다.
업계는 엔비디아 H100 등 고가 GPU 서버 도입 비용까지 포함하면 1단계 투자 규모가 약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는 4천273억원을 투입해 구미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부지는 1995년 고 이건희 회장이 불량 휴대폰 15만대를 소각하며 품질경영을 선언했던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이다.
과거 '제조 품질' 상징 공간이 30년 만에 AI 연산을 담당하는 '지능 인프라' 거점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해당 시설은 전력 60MW 규모 고성능 컴퓨팅 기반으로 조성되며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기업들이 수도권 대신 구미를 선택한 배경에는 전력과 규제 환경이 있다. 수도권은 전력망 포화로 대규모 전력 공급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으로 입지 장벽도 높아졌다.
반면 경북은 전력 자립도 228.1%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향후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가 적용되면 운영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안동댐과 낙동강을 기반으로 한 풍부한 공업용수, 즉시 착공 가능한 산업단지 인프라도 강점으로 꼽힌다.
구미시는 '원스톱 지원단'을 운영해 인허가 기간 단축 등 행정 지원에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데이터 저장시설을 넘어 제조업 AI 전환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구미에 집적된 SK실트론, LIG D&A, 한화시스템 등과 초대형 AI 연산 인프라가 결합하면 제조 경쟁력 고도화 효과가 예상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투자는 제조 중심 도시에서 데이터와 지능형 서비스 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라며 "지역 기업과 연구 인력이 참여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K-AI 전초기지'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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