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는 여러모로 대구와 비슷한 도시다. 더위뿐 아니라 중심가 배치 또한 닮아 더 눈길을 끄는 곳이다.
몬테레이 도시철도 2,3호선 환승역인 제네럴 이 사라고사(General I. Zaragoza)역과 2호선 파드레 미엘(Padre Miel)역 사이의 거리는 '플라자 모렐로스'(Plaza Moleros). 대구의 동성로와 구조적으로 너무 비슷하다. 대구가 동성로를 '시내'라 하듯 몬테레이의 플라자 모렐로스 또한 몬테레이의 '시내'라 할 수 있겠다.
무더위에 조용했던 몬테레이 시민들도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24일(현지 시간)은 월드컵을 즐길 준비를 야무지게 하고 있었다. 이날 몬테레이에서는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같은 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는 멕시코와 체코의 경기가 열렸다. 그렇다 보니 몬테레이 시민들도 어느새 멕시코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기자도 경기장에 가기 전 몬테레이 현지 분위기를 보기 위해 플라자 모렐로스 일대를 둘러봤다. 그러던 중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할아버지 한 분을 발견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눠봤다. 아르투로 켐포스(80) 할아버지는 한국 유니폼을 입은 이유에 대해 "7번 달고 뛰는 선수 때문에 한국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7번은 손흥민의 등 번호.
한국이 이기거나 비기면 멕시코와 함께 32강에 진출한다. 켐포스 할아버지에게 한국과 멕시코가 함께 32강에 올라갈 수 있을지 물었다. 할아버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한국 선수들에게 행운을 빌고, 앞으로 더 발전해서 월드컵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플라자 모렐로스 주변에는 '붉은 악마'도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점심식사를 겸해 쇼핑을 즐기는 중이었다. 몬테레이의 한 스포츠매장에서 만난 안성호(47) 씨는 가족들과 함께 이재성의 등 번호 10번이 있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맞춰 입고 있었다.
안 씨는 "일본이 이곳에서 4대0으로 튀니지를 꺾었다. 마음 같아서는 한국이 5대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면서도 "현실적으로는 2대1도 좋고, 1대0도 좋으니 이겨서 32강에 갔으면 한다"고 바람을 말했다.
지난 체코전처럼 몬테레이 시내와 경기가 열리는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의 좌석은 빨간색과 초록색이 섞여 물들고 있었다. 태극기가 많이 보이는 가운데 멕시코 국기도 그 사이에 자리잡고 있었다. 두 나라가 함께 손잡고 32강에 가면 좋겠다는 관중들의 열망이 보이는 장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들 바란 것과 달리 경기 결과는 아쉬웠다.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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