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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되면 사직할 것" 경북대 승진기준 논란 장기화… 특히 의대서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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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주재 간담회까지 열며 설득 나섰지만 분위기 '싸늘'
앞선 의견 수렴 결과 "승진 기준 현행 유지" 의견 대다수
일부 의대 교수들 "의정 갈등 여파에 부담 가중, 강화안 통과 땐 사직"

지난 15일 오전 8시 30분쯤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서 조교수들이 대학 본부의 교원 승진 및 재임용 기준 강화안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기존 개정안의 철회 여부를 명확히 밝히고, 보다 투명한 논의 과정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윤정훈 기자
지난 15일 오전 8시 30분쯤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서 조교수들이 대학 본부의 교원 승진 및 재임용 기준 강화안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기존 개정안의 철회 여부를 명확히 밝히고, 보다 투명한 논의 과정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윤정훈 기자

경북대학교가 교원 승진 및 재임용 기준 개편을 둘러싸고 학내 갈등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대학 본부는 교육부의 '패키지 지원대학' 사업 선정에 대비해 교원 인사제도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교수사회는 연구 실적 기준 강화가 교육·진료 현장의 현실을 외면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의정 갈등 여파로 진료와 당직 부담이 크게 늘어난 의과대학에서는 "현행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사직하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배수진을 치고 있다.

25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대 본부는 지난 22일 전체 조교수 대상 총장 주재 간담회를 연 데 이어 2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단과대학별 간담회를 진행하며 교원 승진 및 재임용 규정 개편안에 대한 교수 의견을 수렴했다. 오는 29일 예정된 상주캠퍼스 간담회를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 단과대학을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한 셈이다.

대학 본부는 당초 승진 기준 강화안을 추진했다가 피켓 시위 등 교수사회의 반발에 직면하자 단과대학별 의견을 수렴하고 간담회를 이어가며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다수 단과대학이 기존 승진 기준 유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교수는 "대다수 단과대학이 현행 유지 또는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데도 앞서 진행한 의견 수렴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본부가 이미 정해놓은 방향대로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교수들 사이에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반발은 특히 의과대학에서 두드러진다. 의정 갈등 이후 전공의 복귀가 지연되면서 교수들이 진료와 당직, 교육까지 떠맡는 상황에서 승진 기준까지 강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경북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참여하는 한 단체대화방에서는 승진 기준 강화안과 관련한 내부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에 참여한 26명 가운데 22명(84.6%)이 '현 승진 강화안이 통과될 경우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대 의대 A임상조교수는 "의정 갈등 이후 전공의 복귀율이 40% 수준에 그치면서 교수들이 당직과 진료 공백을 모두 메우고 있다"며 "연구 시간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승진 기준까지 대폭 강화하면 사실상 잠도 자지 말고 연구하라는 것과 다름없다. 나 역시 밤 11시 퇴근이 일상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환자를 많이 보는 외과계와 혈액종양내과 등은 지금도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승진 기준까지 강화되면 교수 이탈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조교수들 사이에서도 사직을 고민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앞서 경북대 본부는 조교수에서 부교수 승진을 위한 연구실적 인정백분율을 기존 500%에서 1천%로, 부교수에서 교수 승진 기준은 600%에서 1천200%로 각각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대학 본부 측은 "교육부의 '패키지 지원대학' 사업 선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평가 항목인 '대학 전반의 교원 인사제도 혁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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