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가 16일 공개한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 '키미 K3(Kimi K3)'가 17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강타했다.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1.40% 하락한 2만5520.24, S&P500 지수는 1.01% 내린 7457.69,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7% 떨어진 5만2146.42를 기록했다.
글로벌 반도체 주가는 일제히 무너졌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이 포함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한 주 만에 10% 폭락했고, 6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에 곧바로 진입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엔비디아(-2.2%),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5.6%), 인텔(-2%), 샌디스크(-4%)가 모두 하락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6.5%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평균은 4% 떨어졌다. 6월 22일 이후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에서 증발한 금액은 3조3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날 한국 증시는 17일 공휴일 휴장으로 매도세를 피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향방은 20일(월요일) 확인된다.
TSMC는 분기 영업이익이 77% 급증했다는 실적 호조에도 주가가 7.3% 빠졌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이익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프트뱅크는 9.0% 하락했다.
충격의 진원지는 문샷AI가 16일(미 현지시각 목요일) 공개한 키미 K3다. 파라미터 2조8000억 개 규모로, 출시 당시 세계 최대 오픈소스 AI 모델로 기록됐다. 이 모델은 공개 직후 프런트엔드 코드 아레나에서 1679점을 기록하며 앤스로픽 클로드 페이블 5(1631점)와 오픈AI GPT-5.6 Sol(1618점)을 누르고 1위에 올랐고, 전체 7개 평가 항목 중 6개에서 최고 성적을 냈다.
시장 충격이 증폭된 배경에는 두 가지 구조적 우려가 깔려 있다. 첫째는 구독료를 기반으로 한 미국 AI 기업들의 수익 모델이 무료 오픈소스 대안에 잠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 충격이 성능 자체보다 공개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미 K3는 오픈웨이트 모델로 27일 전체 모델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며, 개발자들은 누구나 내려받아 별도 사용료 없이 자체 하드웨어에서 실행할 수 있다.
아시아 AI 시장에도 연쇄 타격이 이어졌다. 중국 경쟁사 Z.AI 주가는 28%, 미니맥스는 16% 각각 폭락했고, 오픈AI의 주요 주주인 소프트뱅크도 9% 급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를 2025년 1월 딥시크 쇼크에 빗대 '키미 모멘트'로 부르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의 시각은 나뉜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사미르 사마나 글로벌주식·실물자산 책임자는 "시장은 팔 구실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의 경쟁은 새로운 일이 아니며, 전체 시장 규모가 미국 기술 기업들을 지탱할 만큼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시장전략가는 "반도체 피로감이 느껴진다"며 최근 4주 중 3주 하락을 언급하며 과열 조정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긍정적 평가도 만만찮다. 게리 유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K3를 "중국 AI 모델 산업 전반의 누적된 진전의 결과"라고 규정하며 "중국 대형언어모델이 모델 규모, 성능, 가격 면에서 미국 선두 기업들을 전방위로 따라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빈 주 벤스테인 애널리스트는 이번 모델을 '홈런'이라고 표현하며 "중국의 혁신 속도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봤다.
키미 K3의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3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15달러로 책정됐다. 알렉스 리우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이를 두고 "지금까지 나온 가장 비싼 중국 모델"이라며, 문샷AI가 저가 경쟁 대신 프리미엄 전략을 택했다는 점에서 기존 중국 AI 기업들과 차별화된다고 분석했다.
전체 오픈웨이트 공개는 27일 예정돼 있으며, 이후에는 개발자들이 모델을 직접 내려받아 운용하거나 API 요금 없이 배포할 수 있게 된다. 27일 전체 가중치 공개 이후 독립 평가 결과가 실제 성능을 재확인할 경우, AI 주식 밸류에이션 논쟁은 한층 더 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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