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하락 방어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들의 새로운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고배당주가 대표적인 배당 투자 수단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성장주 투자와 월분배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커버드콜 ETF가 빠르게 자금을 흡수하는 모습이다.
23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ETF에는 커버드콜 상품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국내 커버드콜 ETF 중 가장 많은 개인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로 최근 한 달 동안 5649억 원이 순유입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도 같은 기간 4203억 원이 들어왔다.
이어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2791억 원),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2325억 원),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901억 원),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870억 원) 등도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눈에 띄는 점은 특정 운용사나 특정 전략에만 자금이 몰린 것이 아니라 미국 기술주, 반도체, 배당, 국내 대표지수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한 커버드콜 ETF 전반으로 투자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배당주나 배당 ETF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성장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커버드콜 ETF가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당주 ETF는 은행이나 통신 등 성숙 산업 비중이 높아 업종 편중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다. 반면 커버드콜 ETF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미국 빅테크 등 성장주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면서도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꾸준한 현금흐름을 제공할 수 있어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늘어나는 투자 수요에 맞춰 상품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커버드콜 ETF 4종이 잇따라 상장됐다.
특히 최근처럼 증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고 하루에도 급등락을 반복하는 장세에서는 커버드콜 전략의 장점이 더 부각된다. 미국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반도체 업황 전망 변화 등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버드콜 ETF로 향하고 있어서다.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기보다 횡보하거나 완만한 조정을 받을 경우 옵션 프리미엄이 완충 역할을 하면서 일반 주식형 ETF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이나 지수를 보유한 상태에서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해 얻는 옵션 프리미엄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구조다. 옵션 프리미엄이 안정적인 현금흐름 역할을 하기 때문에 증시가 횡보하거나 완만하게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일반 주식형 ETF보다 손실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초기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 대부분에 대해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 주를 이뤘다. 이 경우 높은 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는 대신 주가가 크게 오를 때 상승 수익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 출시되는 상품들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초자산 일부에 대해서만 콜옵션을 매도하는, 이른바 '부분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상장한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에 투자하면서 코스피200 위클리 옵션을 약 30%만 매도하는 전략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상승장에서는 시장 수익률을 일정 부분 따라가면서도 횡보하거나 약세를 보일 경우에는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해 수익률을 방어하도록 설계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상승 여력을 일부 확보한 커버드콜 ETF가 등장하면서 투자 저변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ETF는 기업 생애주기 특성상 은행 등 특정 업종 편향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며 "반면 커버드콜 ETF는 기술주와 반도체 등 성장 산업에 투자하면서도 옵션 프리미엄을 분배금 형태로 지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주의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에는 기초자산의 100%를 콜매도하는 경우 상방이 닫혀버렸지만 최근에는 부분 매도 방식으로 주가 상승을 일부 누리는 전략이 유행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전략은 시장이 약하락하거나 횡보하는 구간에서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높은 분배율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 ETF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ETF가 투자하는 기초자산의 전망"이라며 "ETF의 과거 배당 증가율, 그리고 현재 배당수익률이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인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한 번에 투자하기보다 매달 같은 금액을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시장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줄이고 장기적인 투자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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