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께서 저 학교 잘 다니라고 응원해 주시는 것 같아요."
가정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홀로 생활하던 경북의 한 고등학생 A양은 한때 학교를 떠날 생각까지 했다.
기숙사에 머물며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었지만 기숙사비와 휴대전화 요금이 밀리는 일이 반복됐다. 주말이면 갈 곳이 없어 친구 집과 지인의 집을 전전했고, 결국 작은 월세방을 얻어 혼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가스가 연결되지 않아 겨울에도 찬물로 머리를 감아야 했고, 난방조차 하지 못한 채 추위를 견뎌야 했다.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도 학교만큼은 포기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담임교사는 학생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았다. 정기 상담을 통해 생활을 살폈고, 학교 안에서 받을 수 있는 장학 지원을 하나씩 연결했다.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지원 가능성을 문의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할 방법도 수차례 찾았다.
하지만 당장 학생을 도울 수 있는 제도는 많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학생은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있는 날이 늘었고 결석도 잦아졌다. 결국 "이제는 학교를 그만두고 일자리를 구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담임교사에게 털어놨다.
교사는 마지막까지 학생의 손을 놓지 않았다. 사정을 전해 들은 교사들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고 하루 만에 2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이 마련됐다. 집에서 직접 농사지은 쌀과 생필품, 난방용품을 가져오는 교사들도 있었다. 학교는 학생에게 필요한 생활용품과 식료품을 전달했고, 밀린 통학비와 생활비 부담도 덜어줬다. 학생은 "선생님들이 학교를 잘 다니라고 응원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고, 그 한마디는 교사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
조금씩 일상을 되찾은 학생은 다시 교실에서 웃기 시작했다. 수업 참여가 늘었고 결석도 눈에 띄게 줄었다. 평소 뛰어난 노래 실력을 알아본 위클래스 교사의 추천으로 지역 청소년 축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고, 담임교사와 동료 교사들은 직접 응원 현수막을 만들어 공연장을 찾았다. 최근에는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고 또 다른 노래대회에도 참가하는 등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학교의 노력과 행정복지센터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안정적인 생활 기반도 마련했다. 한 학생을 포기하지 않은 교사와 학교 공동체의 동행이 학생의 삶을 바꾼 셈이다.
경북교육청은 이처럼 위기를 함께 극복한 학생과 교직원의 감동적인 성장 이야기를 담은 '2026 우리는 단디짝꿍 사제동행 해외체험연수'를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6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운영하고 있다.
사업명인 '단디'는 '단단히, 제대로'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다. 학생과 교직원이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삶의 위기를 함께 극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경북형 감동 교육복지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와 교토를 찾아 고려미술관과 팀랩 교토, 동지사대학교 윤동주 시비, 나라국립박물관, 비와코방송국 등을 방문한다. 기를 교육공동체와 공유한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생 한 명 한 명을 끝까지 품는 따뜻한 교육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학교 현장 곳곳에서 또 다른 '단디짝꿍'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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