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짜가 맞나요?"
경북 의성향교를 찾은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건네는 질문이다. 무료 숙박이라는 소식에 호기심을 안고 찾았다가 전통 한옥의 정취와 선비문화를 경험한 뒤 만족감을 안고 돌아가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의성향교가 전국적인 전통문화 체험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의성향교는 의성을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무료 숙박을 운영하며 향교에서 머물며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 중이다.
숙박 공간은 침대방 1실과 온돌방 2실 등 모두 3실로 구성됐다. 팀당 최대 5명까지 이용할 수 있고, 이용을 원하는 방문객은 의성향교로 전화해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신청하면 된다.
무료 숙박은 관광객들에게 잠시 쉬어갈 공간을 마련해 주자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사용하지 않던 주방을 정비해 커피와 물을 제공하는 쉼터를 만들었고, 이를 이용하던 방문객들이 "방이 있는데 하룻밤 묵어도 되느냐"고 문의하면서 숙박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용객들의 후기가 유튜브와 블로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고 지난해 7월부터는 전국 각지에서 예약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방문객들은 향교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선비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유복체험도 함께 즐긴다. 현대식 숙소처럼 TV나 인터넷은 없지만 오히려 조용한 한옥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옛 선비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른 매력으로 꼽힌다. 일부 이용객들은 사용한 공간은 물론 화장실까지 깨끗하게 정리한 뒤 떠나는 등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도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의성향교는 유림이 중요하게 여기는 '접빈(接賓)' 문화를 무료 숙박에 담아내고 있다. 손님을 정성껏 맞이하고 편안하게 머물도록 배려하는 전통 정신을 실천하면서 향교를 제례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누구나 찾아와 쉬고 머물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바꿔가는 셈이다.
신두철 의성향교 총무 장의는 "접빈은 손님을 정성껏 맞이하는 유림의 중요한 전통으로 향교를 찾는 누구나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무료 숙박 운영을 통해 방문객들의 지역 체류시간을 늘리고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향교를 지역의 대표 문화관광 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최유철 의성군수는 "무료 숙박은 방문객들이 향교에 머물며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와 의성의 정취를 직접 느낄 수 있는 뜻깊은 프로그램"라며 "앞으로도 지역 유림과 협력해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면서 지역문화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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