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파천면 지경리에서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복지 의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선택하는 주민주도형 마을복지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산불 피해 이후 침체된 마을 분위기를 주민 스스로 회복하고, 돌봄과 건강,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청송군에 따르면 지경리는 2026년 청송군이웃사촌복지센터 마을복지사업 신규 사업마을로 선정됐다. 주민회의와 마을복지추진단 논의를 거쳐 주민들이 직접 필요한 사업을 정하고 추진하게 된다.
주민들은 올해 마을복지의 핵심 의제로 돌봄·건강·화합을 선정하고 마을 환경정비와 꽃 심기, 건강밥상, 건강체조, 작은 영화관, 노래교실 등 생활과 밀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마을복지 선포식을 시작으로 마을회관과 골목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고 꽃을 심는 등 환경정비에 나섰다. 주민들이 직접 마을 곳곳을 가꾸면서 쾌적한 생활공간을 조성하는 동시에 주민 간 교류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특히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주민 건강밥상'은 생활밀착형 돌봄 역할을 하고 있다.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과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면서 서로의 안부와 건강 상태를 살피는 방식이다.
마을회관은 건강과 문화, 소통을 함께 누리는 생활권 복지공간으로도 변하고 있다. '건강체조'를 통해 농사일로 지친 주민들이 몸을 풀고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영화관을 찾기 어려운 고령 주민들을 위한 '작은 영화관'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선택한 화합 프로그램인 '이웃소리 노래교실'도 오는 11월까지 모두 10회 운영된다. 저녁 시간 전문 강사의 지도로 트로트 노래 배우기와 주민 노래자랑, 인지·스포츠체조 등을 진행해 농사일을 마친 주민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여가 프로그램을 넘어 주민들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으로 자리 잡으면서 마을 공동체 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황진업 지경리 이장은 "산불 피해 이후 마을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지만 주민들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고 꽃을 심고 음식을 준비하면서 마을에 다시 웃음과 활력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산불 피해의 어려움 속에서도 주민들이 서로의 안부를 살피고 힘을 모아 마을의 일상을 회복해 나가는 모습은 주민주도형 복지공동체의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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