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두 김해시장이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지역의 농심(農心)이 타들어 가던 지난 8월 초,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를 발령하며 비상 대응에 나선 시국에 여름휴가를 강행하고 파크골프와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위기 대응을 총괄해야 할 지자체장의 현장 지휘 공백과 부적절한 행보를 두고 지역 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정 시장은 김해 진례저수지의 저수율이 28.8%까지 떨어져 제한급수마저 우려되던 지난 8월 4일부터 7일까지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떠났다. 정부 차원의 폭염·가뭄 긴급 점검회의가 열리고 재난 대응 태세가 대폭 강화되던 위기 국면이었던 만큼, 휴가 시기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휴가 기간 중 포착된 정황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민 제보 사진에서 정 시장은 휴가 중이던 6일 지역 사회단체 관계자들과 파크골프 라운딩을 즐긴 뒤 술자리를 갖고 건배를 나누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가뭄 현장을 돌며 긴급 용수 대책을 총괄해야 할 수장이 비상시국에 골프채를 잡고 술잔을 기울인 것이다.
김해시의 사후 대응 역시 논란을 키웠다. 시는 정 시장이 휴가 중에도 '나홀로 민생탐방'을 이어갔다며 홍보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첨부된 사진이 정 시장의 휴가 기간 사진이 아닌 그 이전에 찍혔던 과거 사진으로 밝혀져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정 시장이 수행원 없이 혼자서 지역 민생 점검을 다녔기에 참고 사진을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특히 정 시장의 복귀 이후에 가뭄 현장을 챙긴 건 정 시장이 아닌 박완수 도지사였다는 사실도 논란을 키운다. 정 시장의 휴가가 끝난 이후인 지난 11일, 김해 진례면 가뭄 현장을 직접 방문해 15톤 급수차 가동과 관정 개발 등 긴급 대책을 점검한 이는 박완수 경남도지사였기 때문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 시장 측은 "폭염과 가뭄 상황에서 주민 소통을 위한 행보였다"며 "행정 초보라 미숙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수 개 월 째 이어진 초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농민과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김해에서 농사짓는 한 농민은 "재난 위기 상황에서 시정의 우선순위를 팽개치고 현장을 비운 것도 모자라 술자리까지 가진 것은 명백한 책임감 부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위기관리 능력의 민낯을 드러낸 김해시를 향한 지역 사회의 비판 여론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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