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과거 외국인 심판진을 상대로 조직적인 성 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6차 회의 브리핑 현장에서 최근 불거진 축구협회의 심판 성 접대 논란과 관련해 "혁신위에서 다룰 수 있는 안건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안 좋은 상황을 맞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한 만큼 결국 앞으로 어떻게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축구계 전체가 깊이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박 위원장은 혁신위 회의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속한 정관개정 등으로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7차 회의는 오는 19일 열린경청회로 진행된다.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글로벌 스포츠 환경을 고려해 수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혁신위가 쇄신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된 축구협회의 비리 정황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번 파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한 축구협회 임직원 비리 조사 결과 보고서 및 관련 보도를 통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치러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과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등 총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 및 감독관 10여 명을 대상으로 성 접대를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협회는 수도권과 지방 일대의 마사지 업소에서 법인카드를 활용해 관련 비용을 지출했다. 특히 2012년 2월 월드컵 예선전 당시에는 '심판 마사지'라는 명목으로 내부 결재 문서까지 남기는 등 당시 조직 내부에서 이를 관행으로 치부했던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일본축구협회가 당시 경기에 파견됐던 자국 심판진을 조사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외신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의거해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이 몰수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사태가 확산하자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협회는 "내부 구성원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십수 년 전 보도에 이르기까지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재는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나 법인카드 오남용이 일절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강도 높은 조직 쇄신에 나서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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