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10곳 중 7곳 이상이 여전히 수도권에 본사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0년간 신규 상장한 기업도 수도권에 집중된 반면 대구경북의 비중은 4%에도 미치지 못해 지역 산업의 자본시장 진입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16년 말과 올해 7월 말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본사 소재지를 조사한 결과, 수도권에 본점을 둔 상장사는 1천827곳으로 전체 2천554곳의 71.6%를 차지했다.
2016년 수도권 상장사는 1천325곳으로 전체 1천898곳의 69.8%였다. 10년간 기업 수는 502곳 늘었고 비중도 1.8%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 지방 이전 정책에도 상장사의 수도권 쏠림은 오히려 심화된 셈이다.
수도권 내부에서는 서울보다 경기·인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소재 상장사 비중은 38.7%에서 37.5%로 1.2%p 낮아졌지만 경기·인천은 31.1%에서 34.1%로 3.0%p 높아졌다. 서울의 높은 부동산 가격과 입지 부담으로 기업들이 판교가 있는 성남과 동탄이 있는 화성 등 경기 남부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역 상장사의 존재감은 약화했다. 대구경북 상장사 비중은 2016년 5.5%에서 올해 4.8%로 0.7%p 하락했다. 대구가 0.4%p, 경북이 0.3%p 각각 감소했다. 부산·울산·경남도 같은 기간 9.6%에서 8.1%로 1.5%p 낮아져 영남지역 전반이 부진한 상황이다.
신규 상장 실적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컸다. 2016년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 877곳 가운데 수도권 기업은 75.4%에 달했다. 대구경북의 비중은 3.6%에 그쳤고 부산과 울산, 경남도 4.4%에 머물렀다. 지역에서 성장한 유망기업의 기업공개(IPO)가 뜸했던 점이 전체 상장사 비중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충북·충남·대전·세종에 본점을 둔 기업은 최근 10년간 신규 상장사의 12.1%를 차지했다. 에코프로비엠과 HK이노엔, 하나머티리얼즈,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성장성이 높은 첨단기업이 잇따라 증시에 입성하며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비중을 기록했다.
상장사의 지방 이전은 사실상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본점을 옮긴 상장사는 HMM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29곳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전한 기업은 25곳으로 집계됐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수도권에 집중된 창업·투자·인재 생태계가 상장 단계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북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유망기업 발굴부터 투자 유치, 기업공개 준비까지 성장 단계별로 지원하는 지역 자본시장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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