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신청사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공유 재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25년간 지역 체육 시설로 활용돼 온 북구 구민운동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오전 시간대 찾은 대구 북구 구민운동장. 2001년부터 대구 북구청이 대구시에서 무상 임대를 받아 사용해 온 이곳은 주민들의 체육 시설로 완전히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이용객들은 인조 잔디가 깔린 운동장 펜스를 따라 돌며 산책을 하거나 펜스 바깥쪽에 설치된 운동 기구에서 몸을 풀거나, 운동장 안으로 들어가 유니폼을 입고 축구 연습을 하는 선수도 있었다.
연간 2만~3만 명이 찾는 6천500평 규모의 이곳 운동장 부지는 대구시 공유 재산 중 행정 재산에 해당한다.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대구시가 2024년 마련한 공유 재산 매각 계획에 따르면, 이곳은 내년 매각 대상이다.
주민과 체육 동호인들은 수십 년간 이용해 온 체육 시설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축구 동호인 박모(55) 씨는 "매일 축구 연습을 하거나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는데, 작년부터 대구시에서 이 운동장을 없애고 매각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며 "대구 내 운동장이 부족해 동호인들이 창녕이나 구미, 고령 등으로 가야 하는 현 상황에서 이곳마저 없어진다면, 300명 이상의 조기 축구회 선수들과 동호인들이 갈 곳이 없어지게 된다"고 토로했다.
대구시의회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허정수 대구시의원은 지난달 21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북구는 대구서 세 번째로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핵심 생활권 자치구지만 문화·교육·체육 인프라는 균형 있게 갖춰졌다고 할 수 없다"며 "대구시는 공유 재산 문제를 도시 전략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주민들의 생활 체육권과 여가 공간을 우선하는 관점에서 무상으로 이곳을 구민운동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구청은 올 하반기 대구시에 이곳 임대 연장 신청을 할 예정으로, 구민운동장 지속 사용을 바라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현재는 매년 임대 계약을 대구시에 신청하고 있는데, 가능하다면 3년 이상 장기임대를 신청을 바라고 있다"며 "체육시설 존치를 원하는 구민이 많아 대구시에서 200억 원 규모인 이곳 매각을 추진한다면 예산 문제가 있더라도 사들이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현재 사용 중인 부지의 경우 구·군과 협의해 임대 연장 혹은 매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청사 건립 예산 투입 계획에 따라 공유 재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나, 주민 시설로 이용 중인 북구 구민운동장과 남구 도시농업체험장 등은 각 구청에서 임대 연장을 바라고 있어 논의를 통해 매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대구시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매각할 예정인 공유재산은 14곳으로, 총 4천227억원 규모다. 매각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는 지방채 발행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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