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돌핀(DOLPHIN)'과 제8호 태풍 '찬홈(CHAN-HOM)'이 소멸하면서 다량의 다습한 온열 수증기의 대거 유입으로 남해상에서 비구름대가 급격히 발달돼 경남 전역에 기록적인 기습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오랫동안 지속됐던 이례적인 폭염 직후 찾아온 이번 폭우는 남해안과 지리산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 형태로 퍼붓고 있어, 하천 범람과 저지대 침수, 산사태 등 대형 재난 피해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
▲남해안 및 지리산 일대 집중 타격…시간당 50~70mm 맹렬한 강수
기상청 및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6일 오후를 기점으로 경상남도 통영시, 거제시, 남해군, 고성군, 사천시 일대에 호우경보 및 주의보가 순차적으로 발효됐다. 비구름대가 정체되면서 거제 남부면, 통영 정량동 및 한산면 등 일부 남해안 지역에는 한때 시간당 50mm가 넘는 장대비가 내렸고, 순간 최대 풍속 초속 15~20m 안팎의 강풍까지 불어닥쳤다.
이번 호우는 17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경남 서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는 최대 250mm 이상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야간을 기점으로 대기 불안정이 심화함에 따라 단시간에 특정 지역에 비가 집중되는 국지성 호우(시간당 최대 70mm 이상)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도심 침수·해일 우려에 주민 긴급 대피…지자체 총력 대응
갑작스럽게 퍼부은 장대비로 도심 곳곳에서는 침수 피해와 하천 수위 상승이 잇따르고 있다. 통영과 거제 등지에서는 도심 도로 및 지하차도, 저지대 주택가로 빗물이 빠르게 들이찰 위험에 처해져 현재 차량 통제와 모래주머니 배치 등 긴급 조치가 시행 중이다. 또한 농촌 지역에는 농수로 점검이나 야외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해 지자체 공무원들이 긴급 현장 급파돼 점검에 나섰다.
특히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 등 해안가 시·군에는 호우 특보와 함께 폭풍해일주의보가 동시 발효됐다. 만조 시각과 맞물릴 경우 해수면 높이가 급격히 상승해 해안가 저지대 아파트 및 상가 단지의 침수 피해가 커질 수 있어, 해안가 산책로 및 침수 우려 도로의 출입이 전면 통제되었다.
행정안전부와 경상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호우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 재난문자를 연이어 송출하며 안전 확보를 당부하고 나섰다. 16일 현재 행안부와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역별로 다음과 같은 긴급 조치를 발효시켰다.
산사태 위험 지역: 지리산 인근 산청·함양·하동 및 경남 남해안 급경사지 인근 주민 대피 권고
통제 조치: 하천변 산책로, 계곡, 지하차도, 해안가 자갈밭 등 위험 구역 즉시 철거 및 통제
시설물 관리: 폭풍해일 및 강풍에 대비해 어선 계류 강화, 간판 및 비닐하우스 등 고정 조치
▲2차 피해 유의 경고…17일 오전까지 고비
전문가들은 가뭄과 폭염이 오랫동안 이어진 뒤 기습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지반이 매우 약해져 소량의 추가 강수만으로도 대규모 산사태나 축대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경상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호우는 밤사이 매우 강하게 발달할 수 있어 외출을 극력 자제하고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달라"며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거나 산사태 징후가 보일 경우 지자체의 안내에 따라 즉시 지정된 대피소로 대피해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우는 17일 오후부터 비구름대가 이동하며 서서히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당분간 약해진 지반으로 인한 2차 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한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6일 현재, 경남도는 남해·사천·고성 3개 시·군엔 호우경보를, 창원 등 13개 시·군 호우주의보를 내렸고 호우특보 확대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해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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