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로봇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정부의 휴머노이드 로봇 초기 시장 조성에 미국의 중국산 로봇 견제까지 맞물리며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중국 베이징 세계로봇대회(WRC·World Robot Conference)와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 상장 등 굵직한 이벤트가 잇따라 예정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하이젠알앤엠은 39.04% 상승했다. 에스비비테크가 22.69% 올랐고 로보티즈도 22.00% 상승했다. 뉴로메카(21.46%), 대성하이텍(17.54%), 에스피지(16.62%), 케이엔알시스템(12.86%), 유진로봇(12.36%), 삼현(12.17%), 두산로보틱스(12.02%)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익홀딩스는 같은 기간 10.24%, 레인보우로보틱스는 7.74%, 휴림로봇은 7.02% 각각 상승했다. 완성 로봇뿐 아니라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등 핵심 부품 관련 종목까지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정책 기대감도 로봇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10일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2차 점검회의에서 2030년까지 연구·데이터 팩토리용 휴머노이드 700대를 구매하고 4족보행 로봇 등도 1000대 이상 구매해 초기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액추에이터와 센서, 로봇손 등 핵심 부품을 대상으로 한 전용 연구개발(R&D)을 새롭게 추진하고 새만금에는 로봇 위탁생산을 위한 로봇 파운드리 시설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직접 구매가 초기 시장 형성을 앞당기는 동시에 액추에이터·센서·로봇핸드 등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중국산 로봇 견제도 국내 업체에는 기회 요인으로 거론된다. 중국 휴머노이드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판매가 가능한 국내 휴머노이드 업체와 현지 생산이 가능한 부품 업체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규제가 휴머노이드와 4족보행 로봇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완성 로봇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액추에이터와 센서, 로봇핸드 등 개별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에는 오히려 수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주 예정된 글로벌 로봇 행사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WRC에는 300여개 기업이 참가해 2000개 이상의 로봇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50개 이상의 신제품도 처음 공개된다. 국내에서는 로보티즈 등이 참가해 글로벌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선다.
WRC 개막일인 19일에는 유니트리도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STAR Market)에 상장한다. 유니트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61억위안(약 9억500만달러)을 조달했으며 공모가는 150.8위안으로 확정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610억위안 수준이다. 개인투자자 청약에서는 공모 물량의 8000배가 넘는 수요가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유니트리 상장이 국내 로봇주에 미칠 영향을 두고는 증권가의 시각이 갈린다.
유안타증권은 유니트리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지만 고성능 모터와 액추에이터를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국내 로봇 하드웨어 업체들과 비교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니트리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H/W로봇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상향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니트리의 상장이 국내 로봇주에 반드시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니트리가 국내 로봇 기업보다 높은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비교가 이뤄질 경우 국내 업체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휴머노이드 업체들이 향후 국내 기업의 경쟁 상대가 될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단기 이벤트 자체보다 주요 휴머노이드 업체들의 양산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이 실제 공급망에 얼마나 진입할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주요 휴머노이드 업체들의 제품 양산 및 사업 구체화 과정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체 선별"이 하반기 국내 로보틱스 산업의 투자 전략이라며 "CES 2027 이전까지 주요 업체별 공급망에 대한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에 여러 공급망에 동시에 포함되어 있는 업체를 선택해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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