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대구 아이엠뱅크파크(대팍)에서 열린 대구FC와 부산아이파크의 경기 중 관중석에서는 '어!'라는 단말마의 비명이 간혹 쏟아져나왔다. 선수들이 잔디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잦았기 때문. 이날 경기장 곳곳은 잔디가 패여 있거나 뜯겨져 나간 흔적이 여럿 있었다.
대팍의 잔디가 몸살을 앓고 있다. 대구 구단이 열심히 관리하고 있지만 폭염과 이상기후에 관리에 한계가 온 상태.
대팍의 잔디는 서양 잔디의 일종인 '켄터키블루그라스'다. 삼성라이온즈파크뿐만 아니라 국내 스포츠 경기장의 잔디가 대부분 켄터키블루그라스다.
많이 사용하는 잔디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면 더위에 약하다는 것. 이 잔디는 기온이 30도가 넘으면 자라지 않고, 뿌리도 약해서 우리나라 기후와 맞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관리 또한 쉬운 상황이 아니다.
최근 한반도의 날씨가 대팍을 포함, 켄터키블루그라스를 쓰는 축구장에게 가혹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특보에 잔디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 구단 또한 잔디 관리를 위해 연신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려보지만 기온이 서늘해지지 않으면 생착 자체가 쉽지 않다.
좋지 않은 잔디 상황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선수들이 드리블하며 달려가다 잔디가 뜬 부분에 걸려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며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대구 구단과 축구팬들은 대팍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축구장이 같은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올해 너무 더웠던 날씨로 인해 잔디 상태가 정상적인 곳을 찾기가 더 어렵다는 게 축구팬들의 시선이다.
축구계와 축구팬들은 대안으로 한국 기후에 맞는 잔디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구 구단 관계자는 "한국 품종 잔디를 쓰고 싶어도 겨울이 되면 잎 색깔이 누렇게 돼 버린다"며 "이상 기후에 잘 견디며 경기장에도 쓸 수 있는 잔디 품종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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