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에서 식당 집기류 등이 쌓인 채 방치됐던 골목길이 한 경찰관의 끈질긴 노력 끝에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담당 경찰관은 다른 경찰서로 인사이동한 뒤에도 현장을 찾으면서 골목길 환경 개선을 이끌어냈다.
특히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더 큰 범죄로 확산될 수 있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접목해 환경을 개선해 범죄율을 낮추는 하나의 사례로 주목된다.
대구 중부경찰서 서문지구대 박덕현 경위는 지난해 11월 관내 골목길을 중심으로 도보 예방순찰을 하던 중 한 식당 인근 골목길의 보행이 차단된 것을 발견했다.
박 경위가 발견한 골목길(중구 공평동 110-1)은 인근 식당에서 내놓은 각종 집기류가 무단으로 적치돼, 폭이 25~35㎝에 불과해 성인 남성이 옆으로 겨우 걸어 지날 수 있는 정도였다.
골목은 단순히 통행이 불편한 수준을 넘어 안전 문제도 안고 있었다. 폐목재 등이 장기간 쌓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의 상습 흡연 장소로 이용되면서 화재 위험이 컸고, 바닥 곳곳도 파손돼 있었다. 어두운 야간 시간대에는 노면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워 보행자가 넘어질 우려도 컸다.
박 경위는 현장을 발견한 뒤 관할 행정기관에 민원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본인이 직접 사안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었다. 우선 골목길 적치물과 노면 파손, 화재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중구청 담당 부서에 합동점검을 제안했다.
정비가 한 번에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장기간 적치돼 있던 물품을 치우기 위해 업주를 상대로 반복적인 계도·설득이 필요했고, 철거 이후 다시 물건이 쌓이지 않는지도 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박 경위는 6개월간 행정기관과 함께 현장을 수차례 확인하면서 적치물 정리 상황과 노면 정비 여부를 점검했다. 관계기관 실무자에게도 진행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며 후속 조치를 요청했다.
특히 그는 다른 관서로 인사이동한 이후에도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챙겼다. 비번일을 이용해 골목을 다시 찾아 적치물이 다시 쌓여있거나 도로를 막고 있진 않는지 확인했다. 노면 정비 등 조치가 제대로 진행되는지도 살피며 관계기관과 연락을 이어갔다.
그 결과 골목에 쌓여 있던 폐목재 등 화재 위험요소가 제거됐으며 파손된 노면과 싱크홀도 정비됐다. 장기간 적치물에 가로막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골목길은 다시 시민들이 통행할 수 있는 길로 본모습을 찾은 것이다.
박 경위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발굴하고, 실질적 문제해결을 통해 시민들이 기대하는 범죄예방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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