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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과 이혜훈, 마치 하영 다음 박위? 국민의 시선은 어떻게 돌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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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이혜훈. 연합뉴스
용혜인, 이혜훈.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지난 1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사례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논란이 큰 인사가 정국의 시선을 빨아들인 뒤 결국 낙마할 경우, 정부로서는 다른 악재의 노출을 줄이고 시간까지 벌 수 있다는 분석이 바탕에 깔려 있다.

◆한 달 간 정국 빨아들인 '블랙홀' 이혜훈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12월 28일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정권 초기였기에 처음엔 파격적인 '통합 인사'라는 제목이 달렸지만, 이후 후보자의 부정 청약, 보좌진 갑질, 자녀 특혜 의혹 등이 잇따라 '파묘'되면서 한 달 가까이 정국의 중심에 섰다.

결국 이혜훈 후보자에 대한 지명은 28일 만인 2026년 1월 25일 철회됐다.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 불과 이틀 뒤였다. 청와대는 흔히 붙는 표현인 '국민 눈높이'를 이유로 들었다.

그런데 당시 국민의힘에서는 이혜훈 후보자와 같은 날 대통령 정책특보로 복귀한 이한주 전 민주연구원장에 대한 비판을 가리기 위한 '물타기'라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되짚어 보니, 정부는 통합 인사를 시도했다는 명분은 얻었고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뒤에는 지명을 거둬들이며 추가 부담을 차단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23년 9월 11일 당시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연합뉴스
지난 2023년 9월 11일 당시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연합뉴스

◆용혜인도 김승원 논란 가릴까?

반년 뒤 이뤄진 이번 인선에서도 비슷한 정치적 효과가 나타날지가 관심이 향한다. 용혜인 후보자는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놓지 않고 장관직을 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다 과거 각종 논란까지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8·30 개각의 최대 관심 인물로 떠올랐다.

그러자 정치권에서는 이혜훈 인선 때와 비슷한 '이슈 분산' 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함께 거론된다. 김승원 장관 후보자 관련 논란은 상대적으로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김승원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를 요구한 의원 모임 공동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이에 야권은 법무부 장관에 그를 지명한 것을 두고 '대통령 재판 취소용 인사'라고 공격하고 있다.

물론 용혜인 후보자를 처음부터 낙마까지 염두에 두고 지명했다는 근거는 없다. 다만, 이혜훈 후보자 사례처럼 후보자가 여러 논란을 한 명의 후보자가 집중적으로 흡수하고, 청문회 과정을 거치며 시간을 끈 뒤, 여론 악화가 지속하면 지명을 철회하는 정치적 결과는 다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두 사람의 또 다른 공통점은 민주당 밖에서 확보한 인사, 좀 더 정확히는 이재명 정치세력의 내부 인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논란이 커져 낙마하더라도 정권 핵심의 인적 자산이 소모되는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다. '욕받이' '총알받이' 같은 혐오적 표현이 이미 정가에서 언급되는 이유다.

결국 임명 시 그대로 가고, 여론이 감당하기 어려워지면 "철회했으니 됐지 않나?"라며 출구를 찾는 구조가 나타난다. 용혜인 후보자 인선이 실제 장관 임명으로 끝날지, 또 한 번의 '논란 집중→시간 확보→지명 철회'로 끝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이면 이건 의도적이라고 보는 정치평론이 득세할 수 있다.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지난 8월 31일 국회에서 지명 소감을 밝힌 뒤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법사위 법안심사제1소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지난 8월 31일 국회에서 지명 소감을 밝힌 뒤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법사위 법안심사제1소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마치 연예계에서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이 여론을 달구던 중 장애인 유튜버 박위(위라클)의 KTX CCTV 공개 논란이 터지며 관심의 중심이 빠르게 옮겨간 모습을 떠올릴 만한 사례다. 물론 두 사건 사이에 의도나 연관성은 없지만, 더 큰 논란이 상대적으로 작은 논란을 덮는 '이슈 대체 효과'는 똑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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