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는 케이뱅크가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라는 수급 변수를 맞았다. 상장 6개월을 맞아 전체 발행주식의 20%가 넘는 물량에 대한 매각 제한이 풀리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0분 현재 케이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0.71% 오른 56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케이뱅크 주가는 지난 3월 5일 공모가 8300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약세를 이어왔다. 지난 4일 종가는 5600원으로 공모가보다 32.5% 낮은 수준이다. 최근에도 5000원대에 머물며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된 지난 5일이 토요일인 만큼 이날(7일)이 해제 이후 첫 거래일이다. 케이뱅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보통주 8373만5914주와 3만9652주의 보호예수 반환 예정일은 지난 5일이다. 총 8377만5566주로 전체 발행주식 4억569만5151주의 약 20.7%에 해당한다.
직전 거래일 종가 5600원을 적용하면 매각 제한이 풀리는 물량은 약 4691억원 규모다. 보호예수 해제가 곧바로 주식 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발행주식의 20%가 넘는 물량이 매각 가능한 상태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잠재적 매도 물량 증가에 따른 단기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보호예수 해제에서 주목되는 주주는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6월 말 기준 케이뱅크 주식 3739만4971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9.22%다. 이번 해제 물량의 약 44.6%에 해당한다. NH투자증권도 2072만1904주가 해제 대상으로 두 회사 물량을 합치면 전체 해제 물량의 약 69.4%에 달한다. 케이뱅크의 최근 공시에서도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물량이 이번 해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상장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처분한 뒤 남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앞서 보호예수 해제 이후 그룹과 은행 차원에서 보유 지분의 활용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향후 추가 매각 여부가 수급 변수로 꼽힌다.
주요 FI들은 2021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 당시 주당 6500원에 케이뱅크 지분을 취득했다. 지난 4일 종가 5600원은 당시 투자단가보다 13.8% 낮다. 다만 일부 FI는 최대주주 비씨카드와 맺은 공모가 차액보전 약정에 따라 보전을 받은 만큼 단순히 투자단가와 현재 주가만으로 매도 유인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반면 최대주주 물량은 이번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대주주 비씨카드가 보유한 1억2669만193주는 내년 3월 5일까지 보호예수가 설정돼 있다. 우리사주 346만7969주 역시 같은 날까지 예탁돼 있다.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수급 부담과 달리 최근 금리 환경은 케이뱅크의 수익성 측면에서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00%로 인상한 데 이어 시장금리도 다시 오르면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은행주 강세에도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842억원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반영된 대출채권 매각이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186억원보다 77.3% 증가했다.
대출 성장세도 이어졌다. 2분기 말 대출 잔액은 19조78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특히 소호(SOHO) 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7%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약 1조원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도 상반기 1.59%로 전년 동기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도 금리 상승과 대출 성장을 바탕으로 케이뱅크의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LS증권은 금리 인상에 따른 추가적인 마진 상승과 누적된 대출 성장 효과로 하반기 이자이익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신 감소와 비이자이익 정체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PBR이 1배까지 하락한 주가 수준이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며 "오버행에 따른 수급 부담은 상존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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