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민(32) 씨는 프로야구 마니아, 삼성 라이온즈 골수 팬이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는 입장권을 구하기 쉽잖은 곳. 워낙 대구 야구 열기가 뜨거운 탓이다. 그럼에도 박 씨는 20회 이상 라팍에서 야구를 즐겼다. 다만 날씨 탓에 취소된 경기가 여러 번 있었던 건 못내 아쉽다.
박 씨는 "라팍은 매진이 잘 되는 곳이다. 입장권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다"며 "어렵게 입장권을 구했는데 야구 경기가 취소되면 맥이 빠진다. 하늘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돔 구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했다.
변덕스런 날씨가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스포츠계, 특히 프로야구도 예외가 아니다. 야외 스포츠란 특성상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뿐 아니라 잦아진 폭염도 문제. 이에 맞춰 프로야구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다고들 한다. 동남아와 비슷한 날씨가 이어진단 얘기다. 이른 봄부터 더 따뜻해지고 있다. 여름은 더 뜨겁고 갑작스런 폭우도 잦다. '이상 고온'이란 말이 낯설지 않다. 연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도 마찬가지다.
변한 날씨에 적응하는 건 프로야구가 직면한 과제. 미세 먼지, 잦은 폭우에다 올 여름엔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까지 잦아져 경기가 취소되는 일이 잇따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이 잔여 경기 일정을 새로 짜는 게 더 힘들어졌다.
프로야구는 한 시즌에 팀당 144경기씩 모두 702경기를 치른다. 삼성과 KBO에 따르면 올 시즌(6일 기준) 비와 폭염 등으로 취소된 경기는 모두 70경기(지난해 85경기)에 이른다. 삼성은 14경기(라팍 11경기)를 정해진 일정에 소화하지 못했다.
일정이 자꾸 꼬인다. 돔 구장을 더 짓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 국내 돔 구장은 서울 고척스카이돔 하나뿐. 인천에 짓고 있는 청라 돔구장은 2028시즌 개장한다. 다만 돔 구장은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건설비, 완공 뒤 막대한 유지·관리비가 부담이다.
경기 수를 줄이는 게 보다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다. 현장에서도 그같은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선수를 폭염으로부터 보호하고 포스트시즌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경기 수 조정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각 구단의 경제적 이해 관계를 조정하는 게 먼저다. 입장 수익, 구장 내 식·음료 매출, 경기 중계권료 분배금 조정 등 따져볼 게 많다. 그럼에도 '지속 가능한' 리그로 만들어나가기 위해선 그 같은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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