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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데자뷔?…앤트로픽 IPO 앞둔 SKT, 재평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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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몸값 2조달러 기대…SKT 지분가치 주목
IPO 땐 SKT 지분가치 7.5조 전망
AIDC도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

SK텔레콤 본사. (사진=연합)
SK텔레콤 본사. (사진=연합)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지분을 보유한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재평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투자 지분 가치가 부각되며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만큼 앤트로픽 IPO 과정에서도 SK텔레콤의 보유 지분가치가 추가로 부각될지 주목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은 9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 5만3300원과 비교하면 76.0% 상승했다. SK텔레콤 주가는 올해 앤트로픽의 기업가치 상승과 IPO 기대가 부각되는 과정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앤트로픽은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앞세워 기업용 AI와 코딩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AI 기업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IPO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2조달러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스페이스X에 이어 또 하나의 초대형 IPO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앤트로픽의 IPO 절차가 구체화된 6월에는 주가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비공개 증권신고서 초안을 제출했다. 이 같은 IPO 기대가 커진 시기 SK텔레콤 주가도 상승폭을 키우며 6월 2일 장중 13만9500원까지 올라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주가는 당시 고점에서 내려왔지만 앤트로픽의 상장이 가까워지면서 보유 지분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르면 10월 중순 IPO 마케팅에 나서 11월 미국 중간선거 직전 상장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상장 일정과 기업가치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비상장 기업의 IPO를 앞두고 투자 지분 가치가 부각되며 투자기업 주가가 크게 움직인 사례는 앞서 스페이스X에서도 나타났다.

장치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분 보유 기업의 시가총액 대비 보유 지분 가치 비중이 클수록 상승폭이 확대되는 패턴이 확인된다"며 "스페이스X 상장 과정에서도 시총 대비 지분가치 비중이 컸던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증권은 고점까지 각각 568%, 298%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 성격에는 차이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캐피탈이 조성한 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하는 재무적 투자(FI) 성격으로 스페이스X에 투자한 반면 SK텔레콤은 앤트로픽과의 사업 협력을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등 앤트로픽과 사업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SK텔레콤이 보유한 지분의 장부가액도 크게 늘었다. SK텔레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앤트로픽 보유 주식은 386만330주, 지분율은 0.2%로 장부가액은 3조50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조3762억원보다 약 155% 증가한 규모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앤트로픽 주식 15만7189주를 1399억원에 추가 취득했고 보유 지분의 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도 1조9889억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보유한 앤트로픽 지분가치를 반기 말 장부가액보다 높게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앤트로픽 기업가치를 6500억달러로 가정해 SK텔레콤의 앤트로픽 지분가치를 4조3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최유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기존 사업가치 22조9000억원과 SK호라이즌 사업가치 5조1000억원, 앤트로픽 지분가치 4조3000억원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25% 상향했다.

IPO가 현실화될 경우 지분가치가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앤트로픽의 상장 전(Pre-IPO) 가치를 기준으로 SK텔레콤의 지분가치를 3조6000억원으로 반영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앤트로픽 IPO 후 약 2조달러의 시가총액이 형성될 경우 SKT의 지분가치는 7조5000억원"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AIDC 사업의 성장도 기업가치 재평가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데이터센터를 담당하는 SK호라이즌과 신규 AIDC 사업을 담당하는 SK하이퍼의 '투트랙'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SK호라이즌은 지분 일부 매각과 신주 발행을 통해 KKR과 IMM으로부터 총 3조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고, SK하이퍼는 중장기적으로 신규 AIDC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AIDC 2GW 운영을 기준으로 매출 1조4000억~2조3000억원, 영업이익 2400억~4300억원을 전망했다. 기존 SK텔레콤 실적 대비 매출은 8~13%, 영업이익은 11~20% 증가하는 효과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의 AIDC 사업 전략은 낮은 위험을 추구하는 구조"라며 "2030~2031년께 AIDC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시점에는 하이퍼의 유효 지분율이 1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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