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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이창환]국립의대 신설, 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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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사회2부장
이창환 사회2부장

경북도청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0년 넘게 공들여온 일이 자칫 물거품이 될까 주요 공무원들의 말 한마디에도 신중함이 묻어난다. 경북도가 교육부에 국립경국대에 국립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한 이후 보이는 풍경이다.

교육부는 정부 국정과제로 의과대학 없는 지역에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 입학생 100명을 선발한다. 후보지로 경북과 전남광주를 선정하고 지난달 20일까지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애초 8월 말 확정 가능성이 나왔지만 전남광주의 목표대와 순천대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발표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국립의대 신설은 경북 북부권의 숙원 사업이다. 경북도, 안동시가 한마음으로 10년 이상 공을 들였다.

국립안동대가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연구위원회를 구성한 게 2013년이다. 전문가와 의료기관 관계자 등 11명으로 연구위원회를 만들고, 의과대학 신설 연구보고서도 마련했다. 안동시의회는 2015년 국립안동대 의과대학 설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경북 북부지역 시·군의회의장협의회와 경북 시·군의회의장협의회도 잇따라 결의안을 채택했다.

큰 성과는 없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다시 불이 붙은 건 2023년부터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의과대학 유치와 대학병원 설립을 최대 현안으로 내세우고 행정력을 집중했다.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2024년 11월 경북도와 안동대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상북도 국립의대 신설 촉구 토론회'도 마련했다. 안동의 유림사회까지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했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10년 이상 국립의대 신설에 목을 매는 이유는 간단하다. 경북도는 국토 면적의 약 19%를 차지하지만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는 1.4명으로 전국 평균(2.3명)에 크게 밑돈다. 세종을 제외한 17개 광역시·도 중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수도권으로 가는 환자 비율은 전국 평균 15배에 달한다.

노령화에다 지역 소멸에 가속도가 붙은 경북 북부권을 지속가능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립의대 신설이 절박하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경북도가 준비한 추진계획서는 꼼꼼하고 치밀하다. 애초 방침과 달리 정원 50명 규모의 작은 의대로 시작한다. 전남광주를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5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건립하고, 의대 운영에 필요한 기초·임상교수 112명 확보 방안도 들어 있다. 도청 신도시(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읍) 부지에 사업비 총 4천895억원을 투입해 의대와 부속병원 등을 건립한다. 의과대학 1천603억원, 부속병원 3천292억원 수준이다. 안동의료원을 도청 신도시로 이전해 협력 병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있다.

국립의대 신설로 단순히 지역의 의사 수를 늘리자는 게 아니다. 의료 접근성이 가장 취약한 지역에 국가가 나서 최소한의 의료 안전망을 구축해 달라는 절박감이 담겨 있다.

광주전남과 경쟁이 부담스럽지만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밝다. 여권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도 개교까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도 최근 안동을 방문해 "경북의 현안 해결을 위해 당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의대 신설은 10년 이상 된 경북 북부권의 현안이라는 점에서 정부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꾹꾹 눌러진 민심이 어느 방향으로 터질지 전적으로 정부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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