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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빙하 붕괴 대홍수, 사망 1,400명·피해 3.6조원 "기후변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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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랑탕 리룽 빙하 붕괴로 트리슐리강 72㎞ 초토화…한국인 9명 아직 실종

지난 14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 마을의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등학교가 있던 장소. 대홍수에 학교 지붕 등 일부 잔해만 남긴 채 학교 건물이 모두 유실됐다. 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 마을의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등학교가 있던 장소. 대홍수에 학교 지붕 등 일부 잔해만 남긴 채 학교 건물이 모두 유실됐다. 연합뉴스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촉발된 대홍수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를 강타해 사망자만 1,4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급류와 토석류가 중국·네팔 국경의 지룽 통상구를 파괴하고, 트리슐리강 72㎞ 구간에 걸쳐 수십 개 마을을 덮쳤다. 이번 홍수로 네팔과 중국 티베트자치구에서 1,400명 이상이 숨지고 5,600명 넘게 실종됐다.

네팔 정부는 직접적 물적 피해액 2,744억8,000만 네팔루피(약 2조4,100억원)에 경제적 손실을 합쳐 총 3조6,0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전체 피해액의 60% 이상이 기반시설 파손이었으며 재건 비용만 6조3,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재난의 시발점은 히말라야 고봉에서 발생한 빙하 붕괴였다. 이번 재난의 시발점으로 추정되는 히말라야 랑탕 리룽의 빙하 붕괴는 연쇄 반응을 일으켜 전 세계 지진계에 규모 5.2의 진동을 감지시켰다. 위성 영상 분석에 따르면 빙하 하단부 일부가 해발 약 5,200m 지점에서 떨어져 나와 약 1,200m 아래 계곡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암석과 토사를 끌어모았다.

토석이 강을 일시적으로 막아 자연댐을 형성했고, 이 댐이 붕괴하면서 강력한 홍수가 하류로 밀려 내려갔다. 이로 인해 도로 약 42㎞와 차량용 교량 19개가 단시간에 유실됐다. 홍수는 일부 희생자의 시신을 240㎞ 떨어진 인도까지 떠내려 보냈다.

초기에는 규모 4.4 지진이 붕괴를 촉발했다는 보고도 있었으나,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재분석 끝에 지진 신호가 지진이 아닌 산사태 자체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정정하고 규모 5.2의 지진파를 기록한 것으로 결론 냈다.

네팔 당국은 라수와·누와코트·다딩·고르카·치트완 등 5개 지역 강변 마을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유엔은 6만5,000명에게 긴급 구호가 절실하지만 도로 파손으로 구호 활동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 피해도 확인됐다. 현지에 파견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2진이 네팔 재건 지원과 함께 실종된 한국인 9명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네팔 정부는 험준한 산악 지형과 추가 붕괴 위험을 이유로 수색 범위를 제한하며 대응의 무게 중심을 재건·복구로 옮기고 있다.

과학계는 기후변화를 이번 참사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로이터와 B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이번 빙하 붕괴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기후가 계속 온난화하면 네팔 홍수와 같은 재난의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네팔의 샤 총리는 이번 재난이 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 지역이 직면한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후변화의 결과로 우리가 겪고 있는 재난을 국제사회에 강력하게 제기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유엔은 홍수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며, 향후 가뭄과 해수면 상승으로 12억 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네팔 당국은 9월 8일부터 대홍수 대응 기조를 수색·구호에서 재건·복구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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