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커지면서 대구경북 배터리 소재기업들이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가 잇따라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전기차 중심의 사업 기반을 ESS로 넓히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전날 SK온과 1조742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기간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이어 국내 배터리 3사 모두를 양극재 고객으로 확보했다.
앞서 엘앤에프도 지난 17일 SK온 및 지정업체와 1천617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말까지이며 추가 3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SK온의 ESS용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소재를 공급하며 신규 수요에 대응한다.
배터리 소재사의 잇따른 수주 배경에는 AI 투자와 더불어 확대되는 전력 저장 수요가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뒷받침할 ESS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긴 수명을 갖춘 LFP 배터리는 ESS 시장의 주요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ESS용 배터리 출하량은 461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1% 증가했다. 올해 연간 출하량은 984GWh, 내년에는 1천150GWh에 이를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이 전체 ESS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태는 흐름이다.
지역 생산기반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엘앤에프는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를 통해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조성했다. 올해 3분기 말 연산 3만t 규모의 양산을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6만t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포항공장의 삼원계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용으로 전환했다. 고객사 인증을 거쳐 올해 말부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기차 캐즘(수요둔화)을 극복하고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선 배터리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고객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에 SK온이 더해져 국내 3사 전부가 됐다"며 "추가 수주 기대가 유효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LFP 배터리= 리튬·인산·철을 원료로 하는 양극재를 사용한 배터리. 출력은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긴 수명이 강점이다.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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