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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 직격탄 증권주, 실적 둔화에 주가도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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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증권지수 하반기 20% 급락
3분기 거래대금 42% 감소…증권사 실적 급감 전망
증권주 목표주가 줄하향…"실적 부진 선반영" 분석도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냈던 증권주가 하반기 들어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실적을 떠받치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가 꺾이자 3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워졌고 주가도 뒷걸음질치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지난 7월 1일 2183.66에서 이달 7일 1739.67으로 20.33% 급락했다. 지난 상반기 지수가 42.73% 급등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개별 종목들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지난해 말 2만3350원에서 상반기 말 4만2750원으로 83.08% 급등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28.65% 밀렸다. 키움증권(-27.99%), 한국금융지주(-21.09%), 삼성증권(-17.60%) 등 주요 증권주들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증권주가 급락한 건 거래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실적 고공행진을 이끈 브로커리지 수익이 하반기 들어 급감했다. 3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52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1.7% 줄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도 40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9% 감소하며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해외주식 거래도 3분기 1249억달러로 30.7% 줄었고, 상장지수펀드(ETF)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22조9000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통상 거래대금이 늘면 증권사는 중개 수수료 수익이 늘어 실적이 개선된다. 실제 국내 5대 증권사의 올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7조7635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832억원)보다 144% 급증했지만 3분기 들어 거래가 급감하면서 이 효과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업 실적은 상고하저 흐름"이라며 "리테일이 여전히 핵심 수익원인 만큼 거래대금 흐름이 하반기 실적의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도 부담을 키웠다. 9월 말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4.01%, 4.41%로 6월 말보다 30bp 안팎 올랐다. 금리가 오르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조달 비용도 확대된다.

김성훈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이 증권사의 조달비용 부담과 채권 평가손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3분기 실적 눈높이를 낮출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실적 전망치는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돈다. 메리츠증권은 미래에셋·한국금융지주·삼성·NH투자·키움증권 등 5개사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이 1조270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2.1%, 전년 동기보다 34.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약 35% 밑도는 수준이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 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종목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이 3분기 4088억원의 지배주주순손실을 내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스페이스X 투자자산에서 주가 하락과 환율 하락이 겹치며 약 1조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도 각각 3615억원, 339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9%, 12% 밑돌 것으로 봤다. 거래 급감으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전 분기보다 40% 안팎 줄어든 영향이다.

실적 부진이 예고되면서 목표주가도 줄줄이 내려오는 추세다.

하나증권은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삼성증권을 17만5000원에서 16만8000원으로, NH투자증권을 4만4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낮췄다. 메리츠증권도 한국금융지주 적정주가를 26만5000원에서 25만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을 4만7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내렸다.

다만 증권가는 실적 악화 우려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RX 증권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코스피(1.7배)의 절반 수준이다. 대형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 평균 9조7000억원으로 연초보다 11% 늘어난 데다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등 조달수단까지 확대되면서 시장이 회복되는 국면에선 과거보다 높은 이익 탄력성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 하방을 받치는 또 다른 축은 배당이다. 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주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7% 안팎으로 높다. 9월 말 고객예탁금도 104조원을 웃돌아 안정적 수익 기반은 유지되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리 변동성에 영업환경이 부진하지만 증권사들의 근본적인 체력은 과거와 달라졌다"며 "배당 매력이 높은 종목 중심의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4분기 주가 반등 기대감도 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회전율 반등과 신용융자·고객예탁금 증가를 감안하면 위험선호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9월을 저점으로 4분기 중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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