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찾는 외국인의 발길과 씀씀이가 늘면서, 이들을 지역에 더 오래 머물게 하고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음식과 쇼핑, 문화·예술, 야간관광, 숙박 등으로 여행 동선을 넓혀 지역경제 효과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 체류·소비 늘리는 대구 관광
대구시는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지역 특화자원을 관광상품으로 연결하고 있다. 치맥페스티벌 등 축제·미식을 관광상품화하고 야간관광 자원을 발굴하는 한편 모바일 간편결제, 다국어 메뉴판, 공항~호텔 간 짐 배송 등 외국인의 여행 편의를 높이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관광자원 개발 등을 담은 제7차 대구권 관광개발계획이 마무리되는 해이기도 하다. 대구 관광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향후 관광개발 방향을 새롭게 짜야 하는 시점이다. 대구시는 현재 제7차 계획의 추진 성과를 분석하는 한편 차기 관광개발계획의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경주·안동 등과 연계한 대구경북 관광권 사업도 추진한다. 대구만의 관광자원으로 승부하기보다 인근 지역까지 여행 동선을 넓혀 관광객이 지역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체류와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관광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구경북을 비롯한 광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외국인이 지역에서 보다 오래 머물 수 있는 관광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접근성·콘텐츠 경쟁력 높여야
다만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K관광 호황이 곧바로 대구 관광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외국인이 대구를 하나의 관광 '목적지'로 선택하게 하려면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대구를 찾아올 이유가 될 관광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최재화 전 계명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부산과 대구의 차이로 관광자원과 접근성을 꼽았다. 부산은 바다를 비롯한 자연자원에 전통시장과 먹거리, 야간관광 등 다양한 콘텐츠가 더해져 외국인이 머물며 소비할 기반이 갖춰진 반면 대구는 상대적으로 관광자원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제노선 확충을 대구 관광의 중요한 과제로 지목했다. 최 전 교수는 "부산은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노선이 많아 외국인 관광객이 바로 들어올 수 있지만 대구는 선택지가 부족하다"며 "국제노선을 적극적으로 늘려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부족한 관광자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대구만으로 관광상품을 완결하기보다 경북과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대구의 미식과 문화·예술, 경북의 역사·문화자원 등을 연결해 관광객이 지역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최 전 교수는 "대구만 가지고는 안 된다. 대구와 경북을 연계해 관광상품을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은 전시를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 문화와 예술을 적극적으로 관광자원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관광자원을 계속 재정비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봤다. 새로운 시설이나 콘텐츠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이미 조성된 관광자원 가운데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개선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전 교수는 "대구가 머무는 관광지가 되기에는 아직 관광자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항공노선과 먹거리, 관광 콘텐츠 등을 전체적으로 다시 살펴보고 외국인이 대구에 와서 머물 수 있도록 전반적인 리뉴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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