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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항생제 내성 81%…사흘 지나도 열 안 내리면 2차 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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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입원 2만7천명 사상 최대, 열에 일곱이 12세 이하 독시사이클린 12세 미만도 급여…치아 착색 설명 듣고 먹어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감기약을 먹여도 기침이 열흘 넘게 이어지고, 밤이면 열이 다시 오른다. 이런 아이라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의심할 때다. 이 폐렴은 증상이 평균 20일 간다. 일주일 안팎에 끝나는 감기의 세 배다.

더 큰 문제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항생제 내성이다. 병원에서 처음 쓰는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듣지 않는 균이 열에 여덟을 넘었다. 항생제를 먹고도 사흘째 열이 안 떨어지면 다음 약으로 바꿀 시점이다.

◆ 2024년 입원 2만7천명, 열에 일곱이 12세 이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세포벽이 없어 흔히 쓰는 페니실린계 항생제가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부터 마크로라이드계를 쓴다. 학교와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아이들 사이에 번지는 병이다.

2024년은 기록적인 해였다. 질병관리청 표본감시에 잡힌 입원환자가 한 해 2만7285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1월 800명 남짓이던 월간 입원환자가 8월에는 일곱 배 가까이 불었다. 질병관리청은 그해 6월 사상 처음으로 유행주의보를 내렸고, 이듬해 2월에야 해제했다.

환자는 아이들에 몰린다. 2024년 입원환자 가운데 12세 이하가 열에 일곱이었다.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병동에 폐렴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원인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인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대부분 외래에서 1차 항생제 치료를 해도 발열, 기침 등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입원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 1차 항생제 내성 81%…5년 새 급등

질병관리청이 2023~2024년 환자 검체를 분석해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마크로라이드 내성 비율은 81.4%였다. 2018~2020년에는 60% 남짓이었다. 배양에 성공한 균주만 따로 보면 열에 아홉에서 내성 변이가 나왔다.

치료지침을 만들던 2023년 말 검사에서는 내성률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그 뒤 불과 한두 해 사이에 내성균이 판을 뒤집었다. 내성 균주는 거의 전부가 같은 유전형이었다. 한 계통의 내성균이 전국에 퍼졌다는 뜻이다.

◆ 48~72시간이 갈림길…그래도 1차 약부터

질병관리청과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는 2024년 초 소아 치료지침을 함께 만들었다. 1차는 클래리스로마이신 같은 마크로라이드계다. 투여 후 48~72시간이 지나도 열과 기침이 나아지지 않으면 '불응성'으로 보고 2차 약으로 바꾼다.

내성률이 높다고 처음부터 2차 약을 쓰는 것은 지침이 막는다. 내성 변이가 있는 균에 걸려도 마크로라이드로 낫는 아이가 적지 않다. 2차 약을 일찍부터 남용하면 광범위 항생제 내성이 번진다.

질병관리청이 지침에 실은 사례도 이 순서를 따른다. 1차 약을 먹고 사흘째에도 39도 고열이 이어진 아이가 독시사이클린으로 바꾼 뒤 하루 만에 열이 내렸다.

◆ 2차 약은 독시사이클린…12세 미만도 보험 적용

2차 권고 약은 독시사이클린이나 미노사이클린 먹는 약이다. 둘 다 테트라사이클린계다. 대신 쓸 수 있는 약으로는 레보플록사신과 토수플록사신 같은 퀴놀론계가 있다.

이 약들은 원래 어린이에게는 허가 범위 밖이었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말 고시를 고쳐 12세 미만 마크로라이드 불응 환자에게 허가초과 급여를 인정했고, 2024년부터 현장에 적용됐다. 독시사이클린은 7~14일 먹이고, 하루 최대 용량은 200mg이다.

◆ 치아 착색·관절 부작용…우유와는 2시간 띄워야

독시사이클린은 8세 미만에서 치아를 누렇게 물들일 수 있다. 질병관리청 안전사용 가이드는 이 나이대에 쓸 때 부모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받도록 했다. 퀴놀론계는 소아의 건염과 관절 이상 우려가 있어 18세 이하에게는 이득이 위험보다 클 때만, 보호자 동의를 받고 쓴다.

먹는 법도 따로 있다. 독시사이클린은 칼슘제나 철분제, 우유 같은 유제품과 2시간 이상 간격을 둬야 흡수가 떨어지지 않는다. 퀴놀론계는 구토약 돔페리돈, 알레르기약 하이드록시진과 같이 먹으면 안 된다. 심장 이상반응 때문이다.

◆ 1차부터 독시사이클린? 2028년까지 임상

내성률이 이대로라면 1차 약 자체를 바꿔야 하느냐는 물음이 남는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올해 1월 전국 14개 대학병원과 함께 독시사이클린을 처음부터 쓰는 효과를 마크로라이드와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식약처 승인은 1월에 났고, 시험은 2028년 말까지 이어진다.

질병관리청과 학회는 올해 하반기 종합 진료지침 개정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임상시험에 등록할 마크로라이드 내성 소아 환자는 2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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