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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난상 토론장 아냐"…北 지뢰 질문 이어지자 말 끊은 국방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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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정빛나 대변인이 옛 청사 복귀 후 첫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당시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정빛나 대변인이 옛 청사 복귀 후 첫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당시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대통령실에 청사를 내줬던 국방부는 약 4년 만에 다시 옛 청사로 이전 작업을 시작해, 부서별로 순차적으로 이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매설한 지뢰가 폭발해 우리 장병들이 다친 사건을 두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기자와 대변인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북한의 행위를 '공격'으로 규정할 수 있는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관련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놓고 질문이 거듭되자 국방부 대변인은은 "여기가 난상 토론장이 아니다"라며 추가 답변을 중단했다.

12일 오전 열린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한 기자는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에게 "합참과 유엔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장조사와 과학수사를 통해 북한의 명백한 도발 및 정전협정 위반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이게 대한민국과 우리 군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보는 것이냐"고 물었다.

장 실장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도발이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기자가 "공격이라고 보시는 거냐" "공격이라고 보지 않는 것이냐. 도발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거듭 묻자, 장 실장은 "그 의도는 여러 관계기관과 분석하고 파악 중"이라며 "정전협정 위반이자 도발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기자가 "북한군이 우리 땅에 불법 침입해서 지뢰를 매설한 행위 자체가 공격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재차 묻자, 장 실장은 남북과 유엔군사령부 간 MDL 기준에 차이가 있어 유엔사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비슷한 답변 반복에 기자는 한숨을 쉬곤 "근데 이번에 그 22단 인근 지뢰 폭발이 일어난 곳은 유엔사도 MDL 이남으로 내려와 명백히 우리나라 땅을 침입해서 지금 지뢰를 매설했다라고 결론 내리지 않았냐"며 "대한민국 땅의 불법 침입해서 지뢰를 매설을 한건데 공격이 아니고 뭐라고 판단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장 실장은 "유엔사와 합동조사를 통해 MDL 이남에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해 폭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규정했다"며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도발로 판단했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게 공격이란 의미 아니냐'고 재차 묻자, 장 실장과 함께 정례브리핑에 나선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이 말을 끊었다. 그리곤 "같은 질문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다. 합참 입장은 충분히 밝힌 거 같아서 다음 질문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결국 장 실장은 '공격이 아니라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도발이라는 의미에 그런 내용이 포함될 거라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후 질의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으로 옮겨갔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번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해 "아직은 지뢰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며 북한의 고의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한 입장에 대해 장 실장은 "제가 통일부 장관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정 장관이나 통일부 관계자가 군의 현장조사 또는 과학수사 과정에 참여했는지 질문이 나왔다. 장 실장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기자가 "조사 권한도 전문성도 없는 통일부가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고 발언하는데 국방부 차원에서 항의 안 하냐. 군 수사 결과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장 실장 "합참이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질문이 이어지자, 정 대변인이 다시 말을 끊었다. 정 대변인은 "통일부 장관 발언에 대한 질문에 저희가 답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통일부에 문의하라"고 했다.

'국방부와 군 입장을 여쭤보는 것'이라는 질문엔 "합참이 여러 차례 정례브리핑과 최종 조사 결과 발표와 국감장을 통해 밝혔듯이, 국경선 요새화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고 유엔사와 함께 특별 조사를 거쳐 필요한 조사를 해나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군은 정치 성향이나 특정 상황에 관계없이 늘 본연의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며 "다른 부처 장관 발언에 대해 평가하거나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기자는 여기서 물러서지 않고 "정 장관이 고의성을 검증 중이라고 했는데 누가 어떤 방식으로 검증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국방부와 군이 그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지도 재차 질문했다. "고의성 검증을 왜 전문성도 없고 권한도 없는 부서에서 하냐. 국방부는 왜 그걸 보고만 있냐"고도 했다.

정 대변인이 "답변은 충분히 드린 것 같아서 다음 질문받겠다"고 하자, 기자는 "군이나 국방부에서는 전혀 답을 못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 대변인은 "방금 답변을 드린 것 같다. 여기가 난상 토론장이 아니다"라며 말을 끊었다.

기자는 마지막까지 북한의 지뢰 매설 행위를 공격으로 규정하지 않는 이유와 통일부의 고의성 검증 과정에 군이 참여하는지 답변을 요구했다. 기자는 "이게 지금 난상 토론을 하는 게 아니다. 여기에 답변을 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정 대변인은 "국방부와 합참 입장은 충분히 설명드린 것 같아서 더 답변을 드릴 게 없을 것 같다"며 질의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21일 발생한 육군 25사단 DMZ 지뢰 폭발 사건으로 우리 군 장병 3명이 다쳤다. 합참은 지난 5일 유엔군사령부와의 공동 현장조사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이남 약 10m 지점에 매설한 수지반보병지뢰가 폭발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 군과 유엔사는 북한군의 지뢰 매설 행위를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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