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열심히 했어요. 제가 부족한 탓인가 봅니다."
장수는 부하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는다 했다. 경북을 대표한 김윤혜 포항시체육회 여자 배구단 감독도 그랬다.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배구 일반부 결승전에서 수원시청에 패한 뒤 선수들은 칭찬하고, 자책했다.
20일 제주 표선생활체육관. 포항시체육회와 수원시청의 결승전에 펼쳐졌다. 시합 전 포항시체육회가 불리할 거란 예상이 많았다. 그만큼 수원시청의 전력이 강했다. 경북도체육회도 금메달을 따기 쉽지 않을 거라 내다봤을 정도.
예상과 달리 포항시체육회가 1세트를 잡았다. 발로 공을 걷어내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가 돋보였다. 지민경이 왼쪽 공격을 맡아 초반 공세를 주도했다. 왼손을 쓰는 박현주는 오른쪽 공격을 책임졌다. 그의 왼손 스파이크가 1세트 마지막 득점. 포항시체육회가 25대19로 이겼다.
2세트 들어 상황이 변했다. 초반부터 수원시청이 주도권을 잡았다. 포항시체육회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게 화근. 결국 13대25로 2세트를 내줬다. 3세트 초반은 접전 양상. 하지만 중반 이후 수원시청의 기세에 밀렸다. 수원 시청의 플레이는 공수 모두 매끄러웠다.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21대25로 졌다.
세트스코어 1대2. 한 세트만 더 내주면 경기가 끝난다. 벼랑 끝으로 몰린 포항시체육회는 사력을 다했다. 초반 주도권을 빼앗겼으나 8대11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후 범실이 나오고 상대 공세가 매서워지면서 무너졌다. 18대25. 금메달을 놓쳤다.
선수들의 표정에선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래도 안색이 어둡진 않았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는 걸 서로 잘 알기 때문. 김윤혜 감독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선수들을 위로했다. 숙소에서 음식을 해 선수들에게 먹이는 등 '어머니' 역할까지 해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선수들을 감쌌다.
김 감독은 "다함께 모여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후반기에 들어온 선수들이 여럿인 데다 배구 관련 방송(김연경의 '원더 독스')으로 3명이 빠져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면서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후회는 없다. 내가 부족했던 탓인 듯하다. 다시 팀을 정비해 다음 대회를 대비하겠다"고 했다. 제주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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