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상인들 대부분 혼자 가게를 운영하고 연령대도 높습니다. 온라인으로 주문받아 판매하는 것보다 시장을 홍보해 손님들이 직접 찾아오도록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대구의 한 전통시장 상인은 온라인 판매보다 방문객 유입을 위한 홍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령·1인 점포가 많은 전통시장 특성상 온라인 주문부터 포장·배송까지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을 알려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의 '대구 전통시장 및 상점가 실태조사 연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상인 935명이 필요로 하는 디지털 전환 지원 중 '온라인 홍보·마케팅 플랫폼 구축'이 65.3%로 가장 높았다. 반면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판매 진입 지원'은 18.1%에 그쳐 47.2%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상인회장 1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각각 64.4%, 20.2%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온라인 판매 진입 지원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는 인력과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다. 소규모 점포에서는 매장 영업과 온라인 주문·배송을 병행하기 어려운 데다, 농산물처럼 가격 변동이 잦은 상품은 판매가격을 수시로 수정해야 한다. 전국 판매자들과의 가격 경쟁도 부담이다.
실제 온라인 판매에 참여하는 점포는 많지 않았다. 조사 대상 전통시장 및 상점가 104곳의 영업 점포 1만4천808곳 가운데 온라인 판매 점포는 1천569곳(10.6%)에 그쳤다. 나머지 1만3천239곳(89.4%)은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도 온라인 판매 지원이 실제 판매 활성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홍보 관련 사업과 비대면 판로 지원사업에 각각 1억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 입점 이후 상품 정보와 가격 관리, 배송 등은 상인들이 직접 감당해야 한다. 특히 가격 변동이 잦은 농산물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와룡시장과 신매시장 등 일부 시장은 자활센터 인력을 활용해 공동배송을 하고 있지만, 다른 시장은 관련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에서는 SNS를 활용해 시장과 상권을 알리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전통시장의 먹거리와 특색 있는 점포를 소개하는 인플루언서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대구 수성구 범어식주가무 명인골목에서는 대학생 광고 동아리 '애들(ADlle)'이 상인회와 함께 '범식골' 브랜딩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장준모 ADlle 회장은 "상인들도 온라인 판매보다 골목을 알리고 손님들이 직접 찾아오도록 하는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많이 냈다"며 "골목 자체를 알리고 실제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상인들의 홍보 수요가 높다고 해서 온라인 판매 지원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지원기관의 입장이다. 온라인 소비가 확대되는 만큼 장기적인 판로 확보를 위한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수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팀장은 온라인 판매에 대한 현장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관련 지원은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판매를 하든 오프라인으로 방문객을 유입시키든 둘 다 온라인 홍보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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