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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피플] "커피숍 넘쳐나는데 또 카페?"…차별화로 승부 거는 청년 창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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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커피 경쟁 속 하나로마트 공략
이전 입점 카페 대비 매출 10배 성과
이번엔 첨단 커피머신으로 새 도전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 프랜차이즈 '일리터맥스'를 창업한 최병권 대표가 최근 대구 중구 약전골목에 선보인 새로운 브랜드 '링컵' 매장에서 자동 커피 추출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임소현 기자

커피전문점이 골목마다 들어서고 저가·대용량 커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청년 창업가가 있다. 대구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일리터맥스'를 창업한 데 이어 최근 중구 약전골목에 새로운 브랜드 '링컵'을 선보인 최병권(33) 대표다.

최 대표는 "커피를 잘 만드는 바리스타도 많고 관련 전공자도 많다. 기술만으로 그들과 경쟁하기보다는 프랜차이즈 사업 경험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나만의 경쟁력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상권 맞춤형 커피점으로 사업 시작

최 대표가 커피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20년이다. 당시 선보인 일리터맥스는 저가·대용량 커피 브랜드다. 하지만 시장에는 이미 수많은 경쟁 업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최 대표는 일반 상권에서 가격과 매장 수로 경쟁하기보다 새로운 판로를 찾는 데 집중했다.

경북 김천농협 하나로마트에 입점한 커피 프랜차이즈
경북 김천농협 하나로마트에 입점한 커피 프랜차이즈 '일리터맥스' 매장 모습. 일리터맥스는 커피와 간식 등 다양한 메뉴를 결합해 대형마트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최병권 대표 제공

그가 눈을 돌린 곳은 농협 하나로마트였다. 커피뿐 아니라 분식과 간식 메뉴를 함께 판매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생과일을 활용한 음료를 선보이는 전략이었다. 장을 보러 온 가족 단위 고객부터 마트 직원까지 다양한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지난해 말 입점한 김천농협 하나로마트 매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 대표에 따르면 기존에 운영되던 카페와 비교해 매출이 약 10배 늘었다. 단순히 커피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마트의 특성과 고객 수요에 맞춰 메뉴를 구성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하나로마트는 대형 매장이라도 다양한 먹거리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커피부터 간단한 식사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 점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사업 과정에서 쓴맛도 봤다.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약 400건의 가맹 상담이 이뤄졌지만, 내부 사정으로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이다.

최 대표는 "당시 기회를 잘 살렸다면 가맹점 100개, 200개까지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됐을지도 모른다"며 "사업에서는 시기를 놓치면 다시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 프랜차이즈 '일리터맥스'가 창업박람회에서 브랜드와 가맹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최병권 대표 제공

◆균일한 맛의 '링컵' 오픈

이후 그는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국내외 창업박람회와 외식산업 전시회를 찾아다녔다. 중국 정저우와 상하이 등에서 새로운 커피 추출 기술을 접한 것도 이때였다.

그 경험은 최근 문을 연 '링컵'으로 이어졌다. 링컵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는 자동 커피 추출 시스템이다. 최 대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해당 장비를 사용하는 매장은 링컵이 유일하다. 주요 장비를 카운터 아래에 설치하는 '언더카운터' 방식을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작업자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일정한 맛의 커피를 빠르게 제공하도록 했다.

장비에 투자한 금액만 약 2천500만원이다. 일반적인 카페보다 높은 장비 투자비를 감수하면서도 국내에 없던 추출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최 대표는 커피 원액을 활용해 풍부한 크레마와 부드러운 질감을 구현하는 동시에 맛의 균일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자동 머신은 원두를 분쇄하는 양이나 추출 시간,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며 "누가 만들더라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첫 매장으로 대구 중구 약전골목을 선택한 데에도 이유가 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대구의 전통적인 공간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싶었다는 것이다. 동성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주변 숙박시설 수요에도 주목했다.

최 대표는 "가장 전통적인 공간에서 가장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며 "당장의 매출만 보고 들어온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 일대가 성장할 가능성을 보고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대구 커피시장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진단했다. 인구 감소와 치열한 자영업 경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익숙한 지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최 대표는 "일리터맥스를 운영하면서 떠올렸지만 기존 브랜드에서는 구현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들이 있었다. 링컵은 그런 생각들을 현실로 옮긴 새로운 도전"이라며 "대구 약전골목에서 작게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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