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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사이버침해 1년 새 32% 급증… 교육부는 보안 전담인력 현황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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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국 대학 사이버침해 탐지·신고 8만여 건… 올 상반기에만 5만5천건
'악성코드 감염' 1년 새 282% 급증… 전문대는 8배 가까이 늘어
교육부, 대학별 정보보안 전담 인력·조직 현황 파악 못 해

챗GPT 생성 이미지.
챗GPT 생성 이미지.

최근 금융기관과 대학 등을 겨냥한 해킹 및 사이버침해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국 대학에서 탐지·신고된 사이버침해 건수가 1년 새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악성코드 감염 관련 탐지·신고 건수는 1년 새 약 4배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5만5천건을 넘어섰다. 그러나 교육부는 대학별 정보보안 전담 인력과 조직 운영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대학 보안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사이버침해 탐지·신고 6만건→8만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4~2026년 전국 대학 사이버침해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대학 380곳에서 탐지·신고된 사이버침해는 총 8만31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6만856건보다 1만9천454건(32.0%)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6월 말까지 5만5천226건이 탐지·신고돼 지난해 연간 건수의 68.8%에 달했다.

침해 유형별로는 외부에서 대학 정보시스템 등에 접근을 시도하는 '침입시도'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침입시도는 6만903건으로 전체의 75.8%를 차지했다. 이어 악성코드 감염 1만5천569건, 경유지 악용 3천263건, 해킹메일 543건, 웹 해킹 29건, 서비스거부공격 3건 순이었다.

특히 악성코드 감염 관련 탐지·신고 건수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4년 4천80건에서 지난해 1만5천569건으로 1만1천489건(281.6%) 늘었다. 같은 기간 경유지 악용도 1천301건에서 3천263건으로 150.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침입시도 4만8천396건, 악성코드 감염 6천378건 등이 탐지·신고됐다.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돼 재학생 등 1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연세대 정보통신처는 22일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돼 재학생 등 1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연세대 정보통신처는 22일 '개인정보 유출 안내'를 통해 "연세 포털서비스에 대한 외부의 비인가 접근으로 일부 구성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번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지했다. 사진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내 무인증명발급기. 연합뉴스

◆ 전문대 사이버침해 73% 급증

대학 유형별로는 전문대학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가팔랐다. 지난해 일반대학의 사이버침해 탐지·신고 건수는 6만3천916건으로 전년(5만1천418건)보다 24.3% 증가했다. 반면 전문대학은 같은 기간 9천424건에서 1만6천303건으로 73.0% 급증했다.

특히 전문대학의 악성코드 감염 관련 건수는 2024년 478건에서 지난해 3천794건으로 약 7.9배 늘었다. 일반대학 중에서는 사립대학의 악성코드 감염 관련 건수가 같은 기간 2천549건에서 9천291건으로 264.5% 증가했다.

대구·경북 지역 대학에서도 사이버침해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구·경북 대학의 사이버침해 탐지·신고 건수는 총 1만1천25건으로, 2024년 1만896건보다 1.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7천819건이 탐지·신고됐으며, 경북이 5천567건, 대구가 2천252건을 차지했다.

특히 대구·경북 대학의 악성코드 감염 관련 건수는 2024년 386건에서 지난해 2천7건으로 420.0% 급증했다. 경북은 같은 기간 330건에서 1천777건으로 438.5%, 대구는 56건에서 230건으로 310.7% 늘었다.

한 지역 대학의 컴퓨터 전공 교수는 "가령 학생이 교수에게 수업 관련 질문을 보내는 것처럼 위장한 이메일을 보내고, 이를 클릭하면 악성코드에 감염되게 하는 등 사이버 공격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며 "국공립·사립, 일반대학·전문대학 구분 없이 모든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보안 교육과 모의훈련을 실시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학별 보안 인력 현황 모르는 교육부

대학을 겨냥한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대학별 정보보안 대응 역량을 파악할 기초자료는 미흡한 실정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의 정보보안 전담 인력 규모와 전담 조직 설치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은 학생과 교직원의 개인정보뿐 아니라 학사·입시 정보, 각종 연구자료 등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사이버침해가 실제 정보 유출이나 시스템 장애로 이어지면 개인정보 피해는 물론 학사 운영 전반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대학별 재정 여건과 정보보안 전문인력 확보 수준에 차이가 있어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언급한 교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기존 보안 시스템만으로 모든 위협을 차단하기에는 기술적·재정적 한계가 있다"며 "특히 규모가 작은 대학은 보안 시스템 구축과 전담 인력 확보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해 사이버 공격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 자체 예산만으로 보안 시스템과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교육부 차원의 보안 관제체계를 강화하거나 대학별 보안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재정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의원은 "대학의 보안 수준이 개별 대학의 인력과 재정 여건에만 좌우돼서는 안 된다"며 "교육부는 대학별 정보보안 전담 인력과 조직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보안 역량이 부족한 대학에는 전문인력 확보와 보안체계 개선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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