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가 빗나갔다. '사람이 하는 일은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다'더니 이번에도 그랬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구상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 결국 삼성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일격을 당했다.
구자욱은 삼성 타선의 중심이다. 하지만 현재 100% 실력을 발휘하긴 어렵다. 정규 시즌 막판 허벅지를 다친 탓이다. 그러다 보니 수비까지 하긴 어려웠다. PO에선 지명타자나 대타로 나설 예정이었다. 기존 지명타자 최형우와 역할 분담을 고민해야 할 형편.
박 감독은 1차전에서 구자욱을 택했다. 김지찬, 김성윤에 이어 3번 타순에 배치했다. 역시 수비를 맡기기 힘든 최형우는 빠졌다. 그를 대타로 쓴다는 게 박 감독의 계획. 이어 박승규를 5번 자리에 넣었다. 빠른 발을 활용해 득점력을 높여보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구자욱은 기대에 어긋났다. 타구에 힘을 제대로 싣지 못했다. 삼진 하나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박승규도 아쉬웠다. 2타수 무안타. 머리에 공을 맞은 뒤에도 계속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기대한 모습까진 아니었다.
최형우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주자가 많이 모이는 기회가 없었다. 무작정 쓸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결국 승부수가 안 통한 건 타선 전체가 무기력했기 때문. 이날 삼성 타선은 안타 2개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비장의 카드'를 쓸 기회도 없었다. 원태인을 불펜으로 활용하는 게 박 감독이 생각한 묘수. 1차전 '불출장 선수' 명단에서 3차전 또는 4차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 원태인을 뺐다. 이 때문에 경기 전 원태인을 마무리로 쓰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 박 감독은 그럴 생각이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1차전에서 승리를 지켜야 할 상황이 만들어졌다면 쓸 비밀 카드였다"고 했다. 이 또한 무위에 그쳤다. 원태인은 볼 수 없었다. 최형우를 쓰지 못한 것과 같은 이유. 이날 삼성은 경기 내내 끌려가다 1대5로 패했다.
특히 공격 선봉 김지찬, 김성윤의 부진이 뼈아팠다. 1, 2번 타자로 나선 둘은 8타수 1안타 1삼진에 그쳤다. 1회말 김지찬이 안타로 출루하자 김성윤이 초구를 건드려 병살타가 돼버린 게 아쉬웠다. 이후 타석에서도 김성윤은 볼에 방망이가 많이 나갔다.
그러다 보니 돌발 변수에도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호투하던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5회말 도중 퇴장당했다. 박승규의 머리를 맞히는 '헤드샷'으로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삼성에겐 절호의 기회. 하지만 KIA 불펜을 공략하는 데 실패, 그대로 주저앉았다.
응원전도 아쉽긴 마찬가지. 삼성은 관중들에게 채도가 낮은 하늘색 비옷을 나눠줬다. 하지만 색상이 선명하지 않아 활력, 생기와는 거리가 먼 모습. 좌석 색과 비슷한 탓에 관중석이 꽉 채워진 느낌도 없었다. 차라리 푸른 유니폼을 입는 게 나을 뻔했다. KIA의 노란 수건과 구분하기 힘든 황금색(?) 수건을 든 건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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