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려면 특별한 재능이 필요할까. 허윤정 시인은 한 줄의 문장으로도 존재와 관계에 관한 깊은 사유를 담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신작 '일백 편의 한줄시 제2집'은 짧은 시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시 창작을 전문 문인의 영역에서 일상의 언어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시집에는 산과 하늘, 바람과 꽃 등 자연물을 소재로 삼아 존재의 원리와 관계를 풀어낸 작품들이 담겼다. 짧은 문장 안에서 서로 다른 개념을 충돌시키고 연결해 독자가 스스로 의미를 발견하도록 이끈다. 저자는 역설과 모순, 비인과성을 활용하는 '은유 알고리듬'을 제시하며, 그 원리를 익히면 일반 독자와 어린이도 시를 창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책은 시의 대중화와 창작의 문턱을 낮추려는 저자의 오랜 고민을 담았다. 교육자이자 시문학가였던 남편 고 정태범 교수에 대한 추모의 뜻도 더했다. 시를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직접 쓰고 생각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학 교육의 가능성도 살핀다. 이 책은 한 줄의 언어로 시의 본질과 창작의 가능성을 묻는다. 168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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