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물산업 지원 기능을 통합한 한국물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본사 입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시가 기존 산업 기반을 앞세워 유치에 나선 가운데 통합 과정에서 전문성과 기업 지원의 연속성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물기술인증원과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국가물기자재성능인증센터, 한국상하수도협회, 한국물산업협의회 등 5개 기관에 분산된 기능을 통합·재편하겠다고 밝혔다. 가칭 한국물산업진흥원을 통해 기술개발부터 사업화·실증·인증·해외진출까지 일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는 진흥원 유치에 나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 27일 추경호 시장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진흥원 유치 방침을 제시했다. 달성군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기업과 시험·실증·인증시설이 모여 있어 통합기관과 연계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24년 말 기준 클러스터에는 162개 기업이 집적돼 있다.
다만 기존 인프라가 대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본사 입지를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통합기관의 위치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다른 지역에서도 산업 기반과 공공기관 연계를 내세워 유치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구의 집적 효과와 기업 지원 역량을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 방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환경공단노동조합은 별도 기관 신설이 기존 협업체계보다 효율적인지 불분명하고, 예산·조직 중복과 현장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증의 독립성과 산업 진흥 기능 사이에 이해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노조는 "국가 물산업 발전과 국내 물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관을 만드는 방식보다, 이미 현장에서 전문성을 축적한 기관의 기능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도 물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축적된 전문성과 기업 지원 체계가 약화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충분한 준비 없이 개편하면 전문인력 이탈과 공인시험기관 재지정 문제 등으로 지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대구를 기반으로 쌓은 지원 기반의 강점을 살리고 기업 지원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입주기업들도 물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진흥원 유치를 비롯한 지원 기반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성수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장은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해온 노력과 함께 대구시 지원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물산업의 허브도시 대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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