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앨버타주에 살던 한 가족이 남편 가족 곁에서 살겠다며 영국으로 이주했지만, 7개월 만에 캐나다로 돌아왔다.
A씨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기고한 글에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밝혔다. 영국으로 떠나기 2년 전부터 남편, 7세·10세 두 자녀와 함께 캐나다 앨버타주에 정착해 살고 있었다. 바쁜 육아 속에서 유일한 숨통은 영국 시골에 사는 시댁 식구들과 보내는 한 달짜리 여름 휴가였다. 성 탐방, 박물관 방문, 인근 레스토랑과 펍 탐방을 즐기고, 해변에서 피시앤드칩스를 먹으며 보낸 그 시간이 영국 이주의 씨앗이 됐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동안 시댁 가족 곁에 있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이주 결심으로 이어졌다. A씨는 "캐나다에 있는 친정 가족을 두고 떠나는 것을 의미했지만, 아이들이 남은 어린 시절을 남편 가족 가까이에서 보내는 것이 올바른 다음 단계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시부모도 흔쾌히 돕겠다며 A씨의 영국 영주권 비자 신청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남편은 캐나다에서 운영하던 사업을 유지하면서 원격 근무와 격주 출장을 병행하기로 했다. 서류 작업과 절차를 정리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고, 그 끝에 가족은 비행기에 올랐다.
가족이 영국에 도착한 것은 2025년 9월이었다. 무거운 가방과 캐리어를 끌고 지연된 비행기에서 내린 직후부터 현실은 달랐다. 첫 일주일은 휴가 중인 시조부모 집에 머물렀다. 시차 적응과 심한 감기로 밤잠을 설쳤고, 이후 에어비앤비와 단기 숙소 세 곳을 전전했다. 남편이 캐나다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3주 동안 A씨 혼자 집을 구해야 했다.
임대 시장의 벽은 높았다. 남편의 수입은 캐나다 달러 기준이었고, 영국 신용 이력도 없었으며 자녀가 둘이었다. A씨는 "집주인이 우리 신청을 받아줄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20곳이 넘는 임대 신청을 넣은 끝에 6주 만에 겨우 한 집주인의 허락을 받았는데, 그 집은 예산 한도를 꽉 채운 새로 단장한 시골 코티지였다. A씨는 "더 이상 휴가용 임시 숙소에 머물 여유가 없어서 위태로운 상황임을 알면서도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부모가 보증인을 서고 보증금을 빌려줘 6개월 계약을 마쳤다.
새 집 임대료가 남편 수입의 상당 부분을 잡아먹으면서 애초에 꿈꿨던 생활은 불가능해졌다. 인근 마을 숙박이나 유럽 소도시 여행 같은 계획은 예산 밖의 일이 됐다. 시댁 가족과의 관계도 기대와 달리 오해와 갈등이 반복됐다.
결국 A씨는 이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은 이주를 포기한다는 사실이 싫었지만, 꿈꾸던 삶을 영국에서 이어가는 것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락방에 올라가 짐을 꺼내 다시 캐나다행 짐을 쌌다. 가족은 영국에 도착한 지 7개월 만에 캐나다로 돌아왔다.
A씨는 글에서 "돌이켜보면 영국 이주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영국의 임대 시장은 외국인 가족에게 특히 가혹하다. 비자, 은행 계좌, 주거, 의료, 세금, 취업 등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영국 이주는 그 자체로 벅찬 과정이다. 신용 이력이 짧고 초기 소득이 낮거나 현지 주거 네트워크가 없는 신규 이민자일수록 임대 시장에서 먼저 타격을 받는다. A씨의 사례는 이민 결정이 얼마나 세밀한 사전 준비를 요구하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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