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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전력 패권국은? 우크라 '실전' 러 '물량' 中 '보이지 않는 공장' 北 '실전흡수'…대한민국은 [금주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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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600만~700만대 만드는 우크라 VS 월 5000대 넘게 쏘는 러시아
中은 러우 양측 드론 떠받치는 '보이지 않는 공장'…北은 러시아 파병으로 실전 흡수
이란은 Shahed '원조'·튀르키예는 TB2 수출·이스라엘은 수십년 운용 노하우
美도 우크라에 배우는 중…韓은 2만대 확보·50만 드론전사 추진

드론 패권 경쟁. AI로 생성한 이미지
드론 패권 경쟁. AI로 생성한 이미지

탱크와 전투기, 군함처럼 숫자를 집계해 '드론 군사력 세계 1위'를 정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우크라이나처럼 수백만대의 값싼 드론을 실제 전장에서 소모하며 개량하는 능력과 미국·이스라엘의 첨단 무인기 기술, 중국의 압도적인 부품 생산능력은 서로 성격이 다른 전력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여러 분야와 층위의 협력이 필요한 반도체 산업과도 닮았다. 설계만 잘한다고 반도체 강국이 되는 것이 아니듯 드론 역시 기체 설계부터 모터·배터리·센서·반도체 등 부품, 대량생산 능력, 소프트웨어와 통신, 마지막으로 실제 전장에서 이를 운용하고 끊임없이 개량하는 능력까지 함께 갖춰져야 한다.

따라서 순위보다는 현재 전쟁과 생산량, 공급망, 기술 등을 통해 어떤 국가의 어떤 강점이 드러났는지를 살펴보는 편이 현실에 가깝다.

드론 패권 경쟁. 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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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실전'…연간 FPV 600만~700만대

현재 가장 풍부한 드론전 실전 경험을 가진 국가 가운데 하나는 단연 우크라이나다.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2026년 소형 FPV(First Person View·1인칭 시점) 공격드론을 연간 600만~700만대, 한 달에 약 50만대 생산할 것으로 추산했다. FPV 드론은 조종자가 기체에 달린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마치 드론에 직접 올라탄 것처럼 조종하는 방식이다.

더 무서운 것은 숫자보다 속도다. 전선에서 드론을 사용하고 실패 원인을 찾아 다시 개량해 투입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소형 FPV부터 러시아 후방을 때리는 장거리 공격드론, 흑해에서 러시아 함정을 공격한 무인수상정까지 영역도 넓다.

현대 드론전의 가장 거대한 '실험장'이 된 셈이다.

◆러시아 '물량'…Shahed만 한 달 5000대 이상

러시아는 '물량'에서 급속한 발전을 보여줬다.

전쟁 초기 이란산 Shahed-136을 들여왔지만 이후 이란의 Shahed 설계를 기반으로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Geran 계열로 자체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Geran-2는 Shahed-136의 러시아식 명칭이자 러시아 현지 생산·개량형으로 발전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러시아 옐라부가 공장에서 월 5500대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러시아는 2025년 하반기부터 한 달에 5000~6000대에 달하는 Shahed 계열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값싼 드론을 대량으로 날려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소모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물량전이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비유한다면 저그의 스커지나 프로토스 캐리어에서 쏟아지는 인터셉터처럼 비교적 값싼 공격수단을 대량 투입해 상대의 고가 공중전력과 대공망이 계속 대응하도록 만드는 모습과 닮았다. 실제 전쟁의 비용 구조를 게임과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값싼 공격수단으로 비싼 방어수단의 소모를 강요한다는 원리는 이해하기 쉽다.

드론 패권 경쟁. 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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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이지 않는 공장'…러우 양쪽 드론 속 중국산

중국은 우크라이나전쟁에 직접 뛰어들지 않았지만 드론을 분해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배터리와 모터, 비행제어장치, 센서, 탄소섬유, 희토류 자석 등 현대 소형드론을 만드는 핵심 공급망의 상당 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CSIS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드론이 어떤 형태로든 중국의 소재·부품 공급망에 의존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드론의 핵심 전자부품 가운데 중국산 비중을 약 80%로 추산한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드론을 날리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중국이라는 같은 공장을 공유하는 셈이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참전국'이라고 부르기는 과하지만 '현대 드론전의 보이지 않는 공장'이라는 표현은 충분히 가능하다.

◆북한 '실전 흡수'…러시아에서 1만6000명 넘게 전쟁 경험

북한은 한국에 가장 민감한 존재다.

아직 드론 생산량이나 성능이 러시아·우크라이나처럼 투명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러시아에 2024년 10월 이후 1만6000명 이상의 병력을 보내면서 드론과 전자전이 일상화된 현대전을 직접 경험했다는 게 우리 정보당국의 평가다.

북한은 최근 자폭형 무인기와 대형 무인기 등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9일 무인기 기술의 '절대적 우세'와 무인무기 AI화를 직접 주문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러시아가 북한에 제트추진 드론 기술까지 제공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북한의 현재 강점을 '완성된 드론 기술'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러시아 전쟁터에서 실전과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경계 요소다.

드론 패권 경쟁. 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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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조'…Shahed가 만든 저가 장거리 자폭드론

이란은 현대 장거리 자폭드론의 방향을 바꾼 나라다.

Shahed-136은 사거리 약 1000~2500km에 20~50kg의 탄두를 탑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투기나 순항미사일보다 훨씬 싼 무기를 멀리 떨어진 목표물에 대량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러시아가 이를 도입해 Geran-2로 운용하고 자체 대량생산까지 시작하면서 Shahed 방식은 러우전쟁의 대표적인 무기체계 가운데 하나가 됐다.

◆튀르키예 '수출'…실전이 만든 TB2 브랜드

유럽은 물론 아시아까지 범위를 넓혀도 주요 군사 강국에 포함되는 튀르키예에는 Bayraktar TB2가 있다.

TB2는 시리아와 리비아, 나고르노카라바흐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도 실제 전투에 투입됐다. 정찰과 표적획득, 공격 능력을 비교적 저렴한 하나의 플랫폼에 담았다.

튀르키예의 특징은 전장에서 얻은 명성을 수출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개발→실전→개량→수출'이라는 군용 드론 산업의 성공모델을 만든 국가 가운데 하나다.

◆이스라엘 '노하우'…수십년 쌓은 정찰·타격 통합

이스라엘은 최근의 드론 열풍보다 훨씬 전부터 무인기를 전장에 투입해왔다.

Heron과 Hermes 450·900 등을 중심으로 정보·감시·정찰(ISR) 능력을 발전시켰고, 얻은 정보를 다른 무기체계의 공격으로 연결하는 운용 경험도 오랫동안 축적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한때 중고도 장기체공형 무인기를 성숙하게 운용할 수 있는 주요 국가가 미국·이스라엘·중국 정도였다고 평가한다.

이스라엘의 힘은 '몇 대를 만드느냐'보다 무인기를 전체 전투체계 속에 얼마나 깊이 안착시켜 놨느냐에 가깝다.

드론 패권 경쟁. 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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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첨단'…그런데 물량은 우크라에 배운다

미국은 MQ-9과 각종 첨단 센서, AI·자율비행 등 고급 무인기 기술에서 여전히 주요 강국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에도 숙제를 던졌다. 미 국방부의 11억달러 규모 '드론 도미넌스(Drone Dominance)' 사업이 2027년 2월까지 주문할 드론은 누적 20만대 미만으로 전망된다. 이름 그대로 값싼 소형 공격드론을 대량 확보해 '드론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사업이다. 우크라이나가 한 달에 만드는 FPV 드론 약 50만대보다 적다.

미 국방부 관계자도 미국 산업이 우크라이나의 전시 생산량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수년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업체의 드론과 전장 노하우를 직접 받아들이는 이유다.

적어도 소형 FPV 드론의 대량생산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수준의 군사·산업 기반을 가진 미국이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추격하는 이례적인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한국은?…'50만 드론전사'와 중국산 부품 사이

한국도 뒤늦게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방부는 근거리정찰·소형자폭 등 저가·소모성 드론을 2만대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장거리 자폭무인기 K-LUCAS, AI 군집드론 등을 전력화할 계획이다. '50만 드론전사' 양성도 추진하고 있다. 군 전체 드론 전력은 현재보다 약 30배 늘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산업 기반에 약점도 포착된다. 정부 자체 진단에 따르면 국내 드론 제조업체는 약 600개지만 대부분 연매출 1억7000만원 이하 영세기업이고, 핵심부품 기술력이 부족해 중국산 부품을 조립하는 구조에서 아직 충분히 벗어나지 못했다. 정부가 앞으로 5년 동안 드론·대드론 분야에 약 2조원의 공공수요를 만들고 핵심부품 국산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에는 반도체와 배터리, 통신·전자, 자동차·기계,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이라는 강력한 제조업 기반이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보여줬다. 드론전에서는 좋은 부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과 수십만대를 싸게 만들고, 전장에서 깨뜨리고, 다시 고쳐 며칠 뒤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서로 다른 능력이라는 것을.

한국 드론 전력 구축에 대한 질문도 우크라이나로부터 받을 수 있다. '강한 산업을 가진 나라'에서 '드론전을 잘하는 나라'로 얼마나 빨리 전환될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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