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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흔들려도 버틴 보험株…금리·배당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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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보험 3.32% 상승…산업지수 상위 2위
삼성생명·삼성화재 급등…기관 매수세 집중
금리·주주환원 기대에도 실적·배당 불확실성 여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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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최근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보험주가 주요 산업지수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하며 방어력을 입증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와 배당주 선호 심리가 맞물린 데다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대형 보험주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보험사별 실적과 주주환원 여력에 차이가 있는 만큼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보험' 지수는 최근 1주일(10월 22~30일) 동안 3938.50에서 4069.39로 3.32% 상승했다.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40개 산업지수 중 'KRX SK하이닉스' 지수(9.58%)에 이은 상위 2위다.

반면 KRX 증권(-0.43%)과 KRX 은행(-2.34%)은 동반 하락했다. 다른 산업지수도 KRX 건설(-1.52%), KRX 운송(-2.45%), KRX 헬스케어(-6.05%), KRX 반도체(-6.68%), KRX 자동차(-7.76%) 등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09%, 8.63% 하락했다. 보험 지수는 코스피보다 3.41%포인트, 코스닥보다 11.95%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은행과 증권 등 다른 금융업종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보험주 가운데서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KRX 보험 지수 구성 종목 11개 중 미래에셋생명이 16.56%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생명(10.41%), 삼성화재(9.65%), 서울보증보험(3.11%), 현대해상(2.33%) 순이었다.

반면 DB손해보험(-0.48%), 한화손해보험(-0.63%), 코리안리(-1.83%), 인카금융서비스(-2.36%), 롯데손해보험(-3.96%), 한화생명(-4.63%) 등 6개 종목은 하락했다. 보험업종 전체가 동반 상승하기보다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일부 종목에 상승세가 집중된 모습이다.

이 같은 강세는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뒷받침했다. 같은 기간 KRX 보험 지수 구성 종목 11개에 대해 기관은 총 207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476억원, 578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은 삼성생명을 1796억원, 삼성화재를 368억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의 합산 순매수액은 2164억원으로 보험 지수 구성 종목 전체 기관 순매수액을 웃돌았다. 외국인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각각 1520억원, 181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보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했다. 국내 보험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보험'은 같은 기간 3.13% 올랐다. 기관이 4억6000만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억4000만원, 1억1400만원 순매도했다.

보험주가 다른 금융업종과 차별화된 흐름을 보인 배경으로는 금리 상승과 주주환원 기대감이 꼽힌다. 보험사는 보험료를 장기채권 등에 투자하는 만큼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신규 투자자산의 운용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배당·방어주로 분류되는 보험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도 받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 확대에 따른 투자수익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지분가치 재평가와 자본 여력 개선 기대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보험업종의 내년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제시했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경우 삼성전자 배당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주요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손익과 보험금 예실차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요 보험사 6곳의 이차스프레드가 내년 평균 14bp(1bp=0.01%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보험사는 자산과 부채의 만기가 길어 금리 상승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보험 본업의 수익성 개선 기대도 유효하다. 실손보험 관리급여 도입 등 제도 변화에 따른 보험금 지급 부담 완화와 손해율 개선 가능성이 중장기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기 실적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하나증권은 주요 보험사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을 1조97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지만 시장 전망치는 약 6% 밑도는 수준이다.

보험 손익 개선에도 증시 부진과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 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투자 손익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6743억원, 삼성화재는 9.6% 줄어든 4863억원으로 예상했다. 한화생명 역시 투자 손익 부진으로 별도 기준 4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주환원 확대 여부도 변수다. 보험사는 지급여력비율(K-ICS)을 관리해야 하는 데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 등으로 배당가능이익이 제한될 수 있다. 금리 상승이 보험사의 기초 체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더라도 배당 확대와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결국 보험업종의 추가 상승 여부는 금리 상승에 따른 기대감이 실제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렸다는 평가다. 특히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보험손익 개선세와 투자손익 부진 정도가 확인되면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보험주 대부분 가격과 배당 매력도가 낮은 구간인 바 업황이나 배당 이외에 개별주의 특수한 모멘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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