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개원의의 연평균 사업소득이 4억원을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왔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 느끼는 소득 수준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피부·미용 분야와 대형 비급여 진료기관의 고소득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7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전문직 종사자 업종별 종합소득세 신고현황'에 따르면 2024년 귀속 의사 1인당 평균 사업소득은 4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2억6300만원과 비교하면 7년 만에 1억3900만원(52.9%) 증가했다. 조사 대상인 14개 전문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른 직종과 비교해도 격차가 컸다. 치과의사의 평균 사업소득은 2억2200만원으로 의사의 약 55% 수준이었고, 변호사는 1억600만원에 그쳤다. 회계사는 1억2200만원, 한의사는 1억1900만원, 약사·한약사는 1억1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평균만으로 개원의들의 소득 수준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득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중위소득은 2억6400만원으로, 평균보다 1억3800만원 낮았다. 고소득 의료기관의 소득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면서 실제 중간 수준의 소득과 큰 차이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병·의원 전문 세무법인 스타택스의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2017년 2억6300만원이었던 개원의 평균 사업소득은 2024년 4억200만원으로 늘었지만, 중위소득은 약 2억6400만원에 머물렀다. 평균과 중위소득 사이에 약 1억4000만원의 격차가 발생한 셈이다.
소득 증가를 이끈 분야도 모든 진료과에 고르게 분포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건강보험 수가 인상보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대된 정형외과 비급여 치료와 외국인 의료관광객 증가에 따른 피부·미용 분야의 매출 상승이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대형 피부·미용 및 성형 클리닉의 높은 매출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증 질환과 응급환자 등을 담당하는 필수의료 분야는 상황이 다르다. 상대적으로 낮은 건강보험 수가와 하루에 진료할 수 있는 환자 수의 한계 등으로 소득 증가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개원의라도 진료과목과 비급여 진료 비중, 병원 규모에 따라 소득 격차가 커지는 구조다.
사업소득과 실제 손에 쥐는 돈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연간 사업소득이 4억원이라고 해도 소득세 등 세금 부담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가처분 소득은 크게 줄어든다. 자료에 제시된 추산으로는 산출세액이 약 1억4000만원에 달해 세후 순소득은 연간 2억6000만~2억7000만원 수준이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2100만~2200만원이다.
개원의에게는 병원 운영에 따른 금융 부담과 경영 위험도 뒤따른다. 병원을 새로 개원할 때 평균 5억~10억원가량의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후 원리금 상환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 의료 장비 교체와 추가 투자, 직원 고용 및 관리, 각종 행정 업무도 개원의가 직접 책임져야 하는 영역이다.
봉직의와 비교해도 단순한 소득 수치만으로 개원의의 경제적 여건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봉직의의 세후 월 급여는 진료과목과 근무 지역에 따라 1500만~25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개원의는 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지만, 병원 운영에 필요한 금융 비용과 인건비, 장비 투자 등 각종 지출을 부담해야 한다.
높은 초기 투자금과 지속적인 운영비, 근무 부담까지 고려하면 개원으로 얻는 경제적 이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병원을 운영하다 폐업한 뒤 봉직의로 돌아가는 사례가 이어지는 배경에도 이 같은 경영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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