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가 부족하다. 삼성 라이온즈가 투수진 운용을 두고 고민 중이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또는 5차전 선발이 문제. 원태인이 선발로 돌아선다 해도 1명이 모자란다. 양창섭과 장찬희 중 1명이 그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 삼성은 1차전을 7대8로 내줬으나 2차전은 3대2로 잡았다. 선발 최원태가 조기 강판(2이닝 5실점)한 게 1차전 패인. 결국 최원태를 더는 선발로 쓸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선발 운용 전략이 꼬여버린 것도 이 때문이다.
남은 선발은 크리스 페덱과 아리엘 후라도 둘.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 대신 뒷문을 맡은 원태인이 다시 선발로 복귀하게 됐다. 다만 4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 2차전에 구원 등판, 공을 32개 던진 탓이다. 일단 선발 셋은 확보했다.
원태인은 불펜으로도 제 몫을 해냈다. 2차전 9회말 1사 2루 위기에 등판, 1⅔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잘 버텼다. 경기 후 취재진에 둘러싸인 원태인을 두고 지나가던 박진만 감독이 한마디 던졌다. "태인아, 몇 차전에 나갈래?" 대답이 씩씩했다. "감독님께서 나가라고 하실 때 나가겠습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게 아니었다. 박 감독으로선 다른 수가 없었다. 현 상황에선 원태인을 다시 선발로 돌리는 게 최선. 쉽지 않은 결정이다. 4차전 선발이면 이틀 쉬고 나온 것이고, 5차전 선발로 나선다면 사흘 쉬고 던지는 일정이다. 원태인의 몸 상태가 관건.
원태인도 각오를 다지는 중이다. "불펜이란 자리가 정말 힘들고 부담감이 심한 자리란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김)재윤이 형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짧은 시간 안에 선발로서 내가 했던 것을 잘 기억해 좋은 투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양창섭은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최원태에 이어 마운드에 섰다. 1⅔이닝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 급한 불을 껐다. 다만 볼넷을 많이 내준 건 옥의 티. 충분히 잘 해냈지만 그걸로 만족하지 않는 눈치다. 이젠 선발로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
"전 한 경기만 나가도 힘들었는데 (이)승민이는 거의 전 경기에 나가고 있어요. 힘든 역할을 잘해줘 정말 고맙습니다. 저 역시 당연히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선발로 나가란 말씀은 아직 못 들었지만 어느 자리든 잘 준비하겠습니다."
장찬희는 2007년생 막내. 신인이다. 하지만 정규 시즌부터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대체 선발과 롱릴리프(긴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로 번갈아 투입되면서도 안정적인 모습. 3일 1차전에서 첫 등판,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신인답지 않게 배짱이 두둑하다. 그게 행동뿐 아니라 말에서도 풍긴다. "실투로 홈런을 맞은 게 아쉬웠어요. 실투 하나를 빼면 제구는 괜찮았습니다. 아직 선발로 나가야 한다고 들은 건 없어요. 가을 야구에선 다들 집중력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 공을 잘 던지면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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