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4시간 20분짜리 연장 혈투 끝에 KT 위즈를 3-2로 꺾으며 한국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은 연장 12회까지 이어지는 접전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연장 승부가 펼쳐진 것은 2022년 키움과 SSG의 1차전 이후 4년 만이다.
승부의 씨앗은 에이스 맞대결에서 뿌려졌다. KT 고영표와 삼성 크리스 페덱이 각각 7회까지 1실점씩만 내주는 투수전을 펼쳤다. 두 팀은 9회까지 1-1로 맞선 채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10회 초, 삼성은 디아즈의 선제 적시타로 2-1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10회 말 디아즈가 수비에서 포구 실책을 범했고, 원태인의 밀어내기 볼넷까지 더해지며 KT가 2-2 동점을 만들었다. 공격에서 득점을 만들고 수비에서 동점을 허용한 디아즈는 이날 경기에서 극단적인 명암을 오갔다.
결말은 12회에 났다. 박승규의 안타와 김상준의 우전 안타로 1사 1·2루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이재현이 투수 앞 땅볼을 쳤다. KT 2루수 오윤석이 공을 한 번에 빼내지 못하고 1루 송구 실책을 범했고, 디아즈가 홈을 밟아 삼성이 3-2 결승점을 얻었다. 연장 12회 말 배찬승이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삼성이 승리를 확정했다.
밤 11시를 향해가는 늦은 시간에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결말을 기다렸던 삼성 팬들은 4시간 20분을 기다린 보람을 누렸다. 한 삼성 팬은 경기 후 "오늘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어렵게 극적으로 이긴 것 같아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실책을 범한 디아즈에 대해 "오늘 경기 끝나고 저한테 90도로 인사하더라고요. 수비에도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 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했던 1승 1패로 수원 1·2차전을 마쳤는데 대구 3·4·5차전에서 이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틀간의 소모전으로 양 팀 불펜 사정도 빠듯해졌다. 1·2차전에서 KT는 14명, 삼성은 12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박진만 감독은 3차전 선발로 아리엘 후라도를 내세우고, 원태인은 4차전 또는 5차전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태인은 이제 선발로 준비한다. 3차전에선 불펜으로 절대 안 쓰겠다"고 못 박았다.
KT는 박영현이 이날도 마운드에 올랐다. 박영현 이외에 믿을 만한 불펜 자원이 적어 KT 역시 불펜 재점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영현은 경기 후 "감독님께서 전 경기 다 내보낼 거라고 하셔서 저도 준비를 하고 있었고, 한국시리즈 MVP든 4세이브든 상관없고 그냥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1·2차전 모두 한 점 차 승부로 끝난 만큼 수비와 불펜이 남은 시리즈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한국시리즈 3차전은 오는 6일 오후 6시 30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며, 삼성은 후라도, KT는 소형준이 각각 선발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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