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겨울의 시작인 입동(立冬)인 7일 강원 설악산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지면서 강원 전역에 초겨울 한파가 몰아쳤다.
오전 7시 기준 전국 주요 관측 지점 가운데 기온이 가장 낮은 곳은 강원 인제 설악산으로 영하 9.0도를 기록했다. 강원 횡성 둔내는 영하 6.8도, 홍천 서석과 경기 파주 판문점은 각각 영하 6.6도까지 내려갔다. 서울과 인천, 대전 등에서는 올가을 들어 첫얼음이 관측됐다.
낮 최고기온은 8~13도로 평년 수준인 14~19도를 밑돌았다. 오전까지 동쪽 지역과 제주를 중심으로 순간풍속이 시속 55㎞에 달했고, 산지에서는 시속 70㎞ 안팎의 강풍이 불었다.
강원 인제군 덕산리의 한 축산농가에서는 송아지들이 차가운 공기를 피해 몸을 웅크리거나 서로 붙어 체온을 나눴다. 추위에 취약한 어린 송아지들에게는 보온용 꼬까옷을 입혔다. 농가에서는 축사 내부 온도와 환기 상태를 점검하고 송아지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등 겨울나기 채비에 나섰다. 체온 유지와 영양 공급에도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설악산에는 막바지 단풍을 보려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두꺼운 점퍼와 모자, 장갑으로 추위를 막으면서도 울긋불긋한 단풍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산 아래보다 한층 매서운 산바람에 옷깃을 여미면서도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오는 15일부터 고지대 탐방로 입산 통제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이날 설악산을 찾은 이들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단풍 산행 기회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 4분께 설악산 토왕성 폭포 인근에서 등산객이 20m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등산객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성 바다 하늘길과 속초해변, 강릉 경포해변 등 주요 관광지에도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로 몸을 감싼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았다. 바닷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옷깃을 여미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모자를 깊게 눌러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해변을 산책하던 이들은 매서운 바람에 몸을 움츠리면서도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 풍경을 즐기거나 수평선을 바라보며 발길을 멈추기도 했다.
건조한 날씨 속에 강원 곳곳에서 화재도 잇따랐다. 6일 오후 10시 36분께 강릉시 왕산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화목보일러 취급 부주의로 추정되는 불이 나 1시간 40여 분 만에 꺼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주택 1동과 컨테이너 1동이 전소됐다.
7일 오전 1시 11분께는 춘천시 사북면 원평리의 한 펜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펜션 건물과 주차된 차량으로 번지면서 건물 1동과 차량 1대가 전소되고 차량 2대가 일부 소실됐다. 화재 당시 펜션 주인 투숙객 등 19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으며, 투숙객 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 20여 분 만인 오전 3시 34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당국은 춘천 펜션 화재와 관련해 건물 내부 발화 지점과 전기·난방시설 등 화재 관련 설비를 확인해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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