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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풍력 너셀 시험장, 6년 만에 아직도 멈춰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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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지 설계 변경에 42억 추가, 환율·건축비 92억도 미확보…경남도의회 대책 촉구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위원들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신항 배후부지에 조성 중인 풍력 너셀 테스트베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위원들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신항 배후부지에 조성 중인 풍력 너셀 테스트베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441억 원을 쏟아붓고도 언제 가동할 수 있는지 아무도 말하지 못하는 시설이 경남 창원에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경남도·창원시는 경남테크노파크를 수행기관으로 정해 2020년부터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신항 배후 부지에 국내 최초의 풍력 너셀 시험장(테스트베드)을 짓기 시작했다. 국비·지방비 400억 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완공하는 것이 당초 목표였다.

너셀은 풍력발전기에서 회전날개(블레이드)와 타워(기둥)를 제외한 전력변환장치·증속기·제어기 등 핵심 부품을 한데 모은 장비다. 이 시험장은 너셀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를 시험·검증하는 시설로, 국내에 같은 기능을 하는 곳이 없다.

문제는 공사 초반부터 터졌다. 매립지에 시설을 세우는 과정에서 설계를 변경해야 했고, 그 결과 사업비 42억 원이 추가로 들어갔다. 사업 기간도 올해 말까지 2년 연장됐다. 총 투입액은 441억 원으로 불어났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독일산 핵심 시험장비를 계약한 이후 유로화 환율이 뛰면서 29억 원이 더 필요해졌다. 독일산 장비 설치를 포함한 건축비 63억 원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미확보 추가 재원만 92억 원에 달한다. 이 두 가지 난제가 동시에 해결되지 않는 한 시설 정상 가동 시점은 기약이 없다.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6일 경남도 산업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위원들은 수행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가 매립지 특성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했는지, 경남도가 2024년에 이미 사업비 증가 필요성을 알고도 2년째 재원을 마련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추궁했다.

강민승 의원은 "매립지에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인데도 경남테크노파크가 토목 담당 직원이 없는 상황에서 바닷물 유입 가능성과 지반 보강 필요성, 공법 변경 및 추가 공사비의 적정성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토목 전문 인력 없이 매립지 사업을 맡은 수행기관의 역량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정규헌 의원은 "도가 2024년 사업비 증가 필요성을 인지하고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부족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수백억 원을 투입한 시설이 정상 가동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경남도가 문제를 알면서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김구연 경제환경위원장은 "지금까지 발생한 잘못을 확인하고 책임을 짚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시설을 어떻게 정상 가동할 것인지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는 오는 12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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