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전직대통령의 근황

*"잠도 오지않고 책도 읽히지 않아..."-청와대를 떠난지 1백일을 겨우 넘긴노태우 전대통령의 근황을 단적으로 읽을 수 있는 얘기다. 퇴임하면 보통사람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고 싶다던 그의 꿈이 산산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다. *사정한파에서 겨우 벗어났다고 여겼더니 율곡파문이 다시 엄습,그의 심기가 편할날이 없는 모양이다. 측근들의 혐의사실이 불거지면서 조여오는 의혹의 눈길을 의식하다보니 초조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나서서 해명할 입장도 못돼 더욱 답답하다. *게다가 5.18을 전후로 대학생들이 {체포조}를 결성, 동네 어귀까지 몰려오는 바람에 외출도 삼간채 골프대신 했던 테니스도 못하고 있단다. 연희동이 곧 감옥이나 백담사와 진배없는 형국이 돼 버렸다. *수석비서관을 지냈던 인사들 말고는 방문객도 뜸하다. 지척에 있는 전두환 전대통령은 아예 상대도 해주지 않고 과거 군후배들도 전씨만 찾아가고자기에게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 고독의 극치를 보는 것 같아 련민의 정을금치 못하게 한다. *그 외로움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낙향을 서두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측근을 시켜 비서.경호팀도 묵을 수 있는 대구시내 단독주택 3-4채를 물색하고 있으나 그도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냉수를 벌컥벌컥 마셨다는 전씨. 고향에 오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되는 노씨. 우리는 어쩌다 이런 전직 대통령을 두사람씩이나 두고 있어야 하는가. 권력의 무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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