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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제인 캄피온 감독의 {피아노}가 파리에서 상영되고 있다. 공동수상한 첸 카이거의 {패왕별희}는 바캉스철 이후에상영할듯 아직 선보이지 않는다. 상영4주째인 피아노는 프랑스에서 벌써40만 관객을 불러들였다.제인 캄피온은 피아노를 매우 낭만적인 영화로 만들기 원했음을 감추지 않는다. 그것은 이 영화음악을 작곡한 마이클 리만의 뜻과도 상반되지 않는다. 그의 낭만주의의 경향은 라흐마니노프의 미국시절의 제2기를, 델리우스를 연상시키며, 쇼팽을 듣는 기분으로 여주인공의 영혼과 영국 민족정서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영국에서 뉴질랜드로 이민온 여주인공 아다와 딸이 파도가 심한 바다 모래사장에 이삿짐과 피아노를 내리는 장면으로 이 영화는 시작된다. 안개낀 모래사장에 피아노가 며칠째 방치되어 있고 피아노를 실어갈 수 없어 바닷가에 와서피아노를 치는 장면은 초현실적으로 아름답다. 영화의 구조는 피아노를 은유로 남녀주인공의 감성을 통하게 하는 다리가 되고 있다. 매혹적인 멜러디가의도적으로 반복되면서 정감의 힘에 의해 연주되는 멜러디는 관객의 머릿속에기억된다. 말하지 않는 하나의 언어로써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음악을 통해 이 영화는 아름다운 형식을 갖게 되며, 이 여류감독은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 있다. 괴팍하게 휘어진 나무를 통해 내면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등모든 장면이 섬세하게 짜여져 있으며 애써 상업성을 찾으려 하지 않고 높은예술성을 지니면서도 대중을 매료하는 힘을 갖고 있어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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