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 몰아붙이기에 양당 대결 노려

대구동을과 춘천보궐선거일자가 다음달 12일로 결정됨으로써 정국이 본격적으로 보궐선거국면으로 돌입하고 있다. 정가일부에서는 이번 보선을 개혁의중간평가차원까지 의미를 확대하고 있는등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선거일자결정을 둘러싼 여야간의 공방과 선거승리를 위한 여야간의 전략등을살펴본다.o...민자당은 정부가 결정한 보선일자가 일단 당측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된데대해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야당이 '곡서선거'라며 의외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자 선거정국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오장섭부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선거일정문제는 행정부의 고유권한"이라고 일축했고 조부영사무부총장도 "선거운동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야당의 주장처럼 며칠 더 늦추더라도 덥기는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민자당이 이처럼 12일을 고집했던 것은 그이후에 공직자재산 공개가 개시되기 때문에 혹시 선거에 악재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데다 현재 민자당후보가 불리한 점을 감안해 낮은 투표율을 유도해 승리를 낚아낼려는 전략도 염두에 두었다는게 정가의 분석이다. 또 선거가 장기화 될 경우 개혁시비가 정치쟁점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하고 특히 야당및 무소속후보가 전열을 정비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가 내포되었다는 시각도 있다.한편 민자당은 이번 보선은 중앙당의 지원을 가급적자제하고 철저히 지역구의원들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그러나 당내에서는 대구동을선거의 경우 대구지역전지구당의 사무국장과 인근 경북지역 지구당간부들을 동별책임자형식으로 투입하고 있으나 어차피 막판에는 지역의원들의 직접적인 지원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또 민자당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룡하씨가 현재 여권표를 상당수 잠식하는등 선거승리에 결정적변수라고 간주,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김씨의 후보사퇴종용과 함께 그를 지원하는 주변세력들의 설득, 회유작업도 상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초반의 낮은 인지도때문에 지금 고전을 면치못하고있으나 결국 시간이 흐르면 대세는 우리쪽으로 올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21일 박찬종신정당대표가 서훈씨를 밀기로 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o...민주당은 정부가 내달 12일로 보궐선거일자를 확정하자 허를 찔린 모습.이는 선거일자를 여야 정치권이 합의한대로 정부측이 확정하는 오랜 관행을깨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16일 이후에나 선거일이 확정될것으로 기대하고있었기때문.

조기선거방침이 전해지자 민주당은 "과거군사정권의 동토선거에 이은 곡서선거"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기택대표는 22일 춘천에서 '조기선거규탄대회'와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피서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선거를 치르자는 것은 유권자의 참정권을 박탈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보선이 여당후보를 당선시키기위한 책략에 들러리서는 것이라면 선거에 불참할수도 있다"고 까지 강경한 입장을 피력.이같은 입장에 따라 민주당은 선거연기 관철을 위해 23일부터 대구와 춘천에서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키로하는 한편 24일에는 대구에서 규탄대회를 갖는등정치쟁점화한다는 방침.

또한 23일 오전에는 류준상 신순범최고, 김덕규총장, 김대식총무, 장석화의원으로 항의단을 구성, 총리실을 방문해 항의하는 등 조기선거 문제를 정치권의 '핫이슈'화 시키고 있다.

이러한 민주당의 강력한 반발은 명분에서의 우위와 함께 선거전의 주도권을장악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대구동을의 경우 어느지역보다 반민자 반YS감정이 높아 선거를 치르기에 적절한 토양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공천자인 안택수씨가 인지도와 연고면에서타후보에 비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고심중이었다.

따라서 '곡서선거'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켜 선거전을 일찌감치 민자 민주양당대결구도로 끌고가려는 전략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동길국민당대표와 이종찬새한당대표를 선거운동에 적극 가담케 함으로써 지난 총.대선당시 국민당지지표와 여권성향의 반YS표등을 흡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찬종후보가 야권단일후보라며 서훈씨를 내세운데 대해서는 지난번 서씨의득표가 국민당바람에 편승한 것으로 평가절하하며 눈길조차 보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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