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당책임론}에 떠밀린 {강수}

민주당은 26일 보궐선거 참가여부를 두고 온종일 논란을 거듭한 끝에 결국은참여투쟁으로 결론을 내렸다.이날 이기택대표를 필두로 보선불참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이번 선거일 문제에서도 야당이 밀리면 향후 정국전반에 걸쳐 반개혁적이고 야당을 무시하는태도는 더욱 계속될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여당의 이러한 발상에 쐐기를 박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보선참여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정부여당의 기권표를 유도하려는 기도 자체가 괘씸하기는 하나 선거일자만을 이유로 선거에불참하는것은 책임정당으로서 올바른 결정이 아니다]고 맞섰다.결국 이대표는 처음으로 택했던 초강수가 당내 반발로 무산됨에 따라 그의지도력에 대한 우려를 또다시 불러일으키게했고 당내 주류 비주류간의 갈등의골을 더욱 심화시킬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이대표로서는 선거패배시 그에 대한 책임을 희석시킬수 있게 되었고우유부단하다는 평을 불식, 강한 이미지 부각에 어느정도 성공한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주류가 중심이 되어 선거참여를 강력히 고집함으로써 8.12보선에 민주당의 당력을 총결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오전8시부터 진행된 최고회의는 당초 보이콧에 동조했던 최고위원중일부가 신중론쪽으로 가세해 진통을 예고.

이대표와 류준상 이부영 한광옥최고위원이 보이콧을 주장한 반면 김원기 신순범최고위원은 참여를, 권노갑 노무현최고위원은 중도적 입장을 표명했다.이대표는 정부여당의 12일 선거방침이 기권표를 유도해 부정적 방법으로 승리하려는 발상이라고 비난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여당 독단적행태에쐐기를 박는 전환점으로 삼아야한다]고 초강경 입장을 피력.류최고도 [12일 선거는 재산등록 마감에 따른 파문축소까지 철저히 노린것]이라며 [선거불참을 통해 여야관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한다]고 주장.

그러나 김최고는 [YS정권이 과거 군사정권때 보다 더 독단적으로 보선일자를강행하는것이 괘씸하지만 보선에는 참가해야할것]이라며 오히려 [언론이 너무 앞서가고있다]고 못마땅하다는 반응.

*연석회의는 9시부터 4시간여 동안 계속됐으나 의견이 주류 대 비주류간 대립양상으로 전개.

김상현의원을 비롯 정대철 이철 강철선등 주로 비주류측에서는 {정부여당의일방독주에 언젠가는 한판 정면대결을 해야한다}는 당위론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

정의원은 [이번에 불참하게되면 앞으로 모든 여야간 현안에서도 일관되게 대응해야하는데 뒷감당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

임채정의원은 [명분을 이유로 불참하는것도, 현실적인 이유로 참가해야한다는 주장도 모두 일리가 있다]며 판단의 어려움을 토로.

이어 오후4시부터 재차 최고회의를 속개해서 이견조정을 계속.이날 양문희 허경만 문희상 장석화 김충조 김덕규 김병오 박은대의원등은 불참론을 강력히 개진.

*이날 불참론자들은 이대표가 초강수를 택한 이상 당이 일사불란하게 지원해선거불참을 결정해주길 바랐으나 의외로 참여주장이 강하자 난감한 반응.이대표로서는 그의 작심을 거둬들이기에는 너무 앞서나가 있었고 따라서 선거 참여쪽으로 결정이 난 경우 이번 한바탕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나게 돼당대표로서의 위상이 구겨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었다.이번 논란도 결국은 이대표 진영과 비주류측간 기세싸움 형식으로 전개되는양상이었는데 이대표진영에서는 {이대표의 지도력강화를 제어하려는 발상이개재된 것}으로도 해석하며 불쾌감을 표시.

의원총회가 끝난후 이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퇴색하는 개혁작업과 여당일방의 독주를 제어하는 터닝 포인트(전환점)로 삼으려했으나 당내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며 다수의 의견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오후4시부터 재개된 최고회의에서는 불참론을 펴던 이부영최고와 중립을 표방하던 권노갑최고가 참여쪽으로 선회함으로써 분위기는 급선회.회의가 끝난후 박지원대변인은 최고회의에서는 보이콧이 우세했던 반면 합동회의에서는 55대45로 선거참여쪽이 우세했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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